“백범 정신이 경찰 뿌리”… 경찰청사 흉상 제막식

“백범 정신이 경찰 뿌리”… 경찰청사 흉상 제막식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19-08-12 23:42
업데이트 2019-08-13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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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역사 전담조직 상설화 추진… 경찰사 필수과목 전환 등 교육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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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100주년 임시정부 경찰 기념식 참석자들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 세워진 백범 김구 선생의 흉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가 민갑룡 경찰청장, 세 번째가 김구 선생의 손녀인 김미 김구재단 이사장이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12일 100주년 임시정부 경찰 기념식 참석자들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 세워진 백범 김구 선생의 흉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가 민갑룡 경찰청장, 세 번째가 김구 선생의 손녀인 김미 김구재단 이사장이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경찰이 백범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현 경찰청장)으로 취임한 8월 12일을 임시정부 경찰기념일로 정하고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경찰이 임시정부 경찰 설립 기념식을 연 것은 처음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2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 묘소를 참배한 뒤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백범 흉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민 청장은 기념식에서 “우리 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아직까지 높지 못한 것이 솔직한 현실”이라면서 “어린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던 ‘순사’ 이미지는 오랜 시간 대한민국 경찰을 짓눌러 온 주홍글씨였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 이후 친일 경찰의 부정적 이미지는 새롭게 정부를 조직하고 제도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고, 사회혼란기와 민주화 과정에서 과오들로 국민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민 청장은 “그동안의 부정적 인식을 벗고 비로소 참된 경찰 정신의 표상을 찾아 오로지 국민만을 위한 경찰로 바로 서고자 한다”며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임시정부 경찰들과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들의 숭고한 정신은 우리 경찰을 흔들림 없이 굳건히 지켜줄 참된 경찰 정신의 뿌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식에는 백범의 후손인 김미 김구재단 이사장, 김형오 백범 김구 선생 기념사업협회장을 비롯해 임시정부 경찰과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의 후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 TF(태스크포스)를 꾸려 독립운동을 했던 경찰 인사 발굴 등을 진행해왔다. 경찰은 올해 말 활동이 종료된 예정인 TF를 경찰 역사를 전담하는 상설조직으로 바꿀 방침이다. 또 경찰대학 선택과목이었던 ‘한국 경찰사’를 필수과목으로 바꾸고, 신임경찰관 교육에 ‘역사와 정신’을 주제로 한 과정을 의무화하는 등 역사교육도 강화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9-08-1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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