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1대 주주 지위 회복 나선다

서울신문, 1대 주주 지위 회복 나선다

장형우 기자
입력 2019-07-05 01:36
업데이트 2021-11-1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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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추진위 “건설자본 언론 장악 안돼”

호반건설 매각 불가·독립성 보장 합의
홍남기 “서울신문과 협의 없이 매각 없다”

서울신문독립추진위원회(독립추진위)는 최근 호반건설의 서울신문 지분 매입에 대해 서울신문이 민간 건설사에 넘어가선 안 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2대 주주인 서울신문사 사원들은 1대 주주 지위 회복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기획재정부 보유 서울신문 지분을 처리할 때 본사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독립추진위는 4일 본사 9층 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115년 전통의 공영 언론이 민간 건설사의 손에 넘어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합의했다. 독립추진위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기재부가 최대 주주인 서울신문의 독립성을 보장할 방안을 마련한다”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출범했고 본사와 우리사주조합, 전국언론노조 및 지부, 기재부, 한국기자협회, 한국언론학회 등이 참가하고 있다.

독립추진위는 건설 자본이 언론사를 장악하는 경우 발생하는 문제점들에 대해 논의했다. 장하용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건설 자본이 10대 중앙 일간지의 지분을 보유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춘발 한국기자협회 고문은 “건설사가 언론사를 노리는 이유는 각종 사업 인허가를 위한 민원 수단으로 동원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고광헌 본사 사장, 강동형 독립추진위원장, 박찬구 편집국장 등과 만나 “기재부의 서울신문 지분을 처리하더라도 독립추진위에서 논의된 내용을 참고하여 서울신문과 협의하에 진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민간에 이익을 줄 의도는 없으며 공익적 관점에서 언론의 공공성을 감안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기재부는 서울신문 지분 30.49%를 보유한 1대 주주다.

지분 29.01%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인 우리사주조합과 언론노조 지부, 기자협회는 지난 3일 사주조합 총회인 ‘서울신문 만민공동회’를 열고 2014년 이후 잃어버린 1대 주주 지위 복원을 위해 어떠한 고통과 희생도 감내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사원 주주들은 “우리의 일터이자 공영 언론인 서울신문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이를 훼손하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뜻을 모았다.

지난달 25일 호반건설은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던 서울신문 지분 19.4%를 사들였다. 이는 독립추진위에서 전혀 논의되지 않았던 방안으로 호반건설과 포스코는 지분 거래 과정에서 본사와 기재부 등 대주주들과 아무런 사전 협의도 하지 않았다. 이에 서울신문 구성원들은 호반건설이 언론사의 경영권을 노린 적대적 인수합병(M&A)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전사적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해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9-07-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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