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대중문화 성지 뒤흔든 BTS… 6만 아미와 “웸블리~” “에오~”

입력 : ㅣ 수정 : 2019-06-03 02:57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BTS ‘꿈의 무대’ 웸블리 입성 새 역사
올림픽·세계적 팝스타 서던 무대 올라
2시간 45분 동안 히트곡 20여곡 선보여
곳곳 한글 손팻말·태극기 든 아미 열광
전날 이벤트 수천명·생중계 14만명 몰려
CNN ‘BTS 어떻게 美 부쉈나’ 분석기사
방탄소년단이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다디움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공연을 열었다. 사진은 영국을 비롯해 전 유럽에서 몰려든 6만 관객이 영국 대중문화의 성지인 웸블리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모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방탄소년단이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다디움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공연을 열었다. 사진은 영국을 비롯해 전 유럽에서 몰려든 6만 관객이 영국 대중문화의 성지인 웸블리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모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요. 웸블리 웸블리 웸블리~.”(제이홉)

방탄소년단(BTS)이 영국 대중문화와 스포츠의 상징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한국에서 온 세계 최고의 아이돌 그룹을 보기 위해 모여든 6만 ‘아미’(팬덤명)들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방탄소년단은 언제나처럼 열정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고 역사적인 무대에 오른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1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전 세계 스타디움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중 첫 번째 유럽 공연이 열렸다. 무대를 가득 채운 두 마리의 거대한 은색 표범 조형물이 서서히 들어올려지면서 하얀 정장 차림의 방탄소년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공연 시작 전부터 축제 분위기이던 관객들은 고막을 찢을 듯한 함성으로 이들을 맞았다.

한국 가수 최초로 웸블리 무대에 선 방탄소년단은 새 역사를 써내려 가는 순간을 만끽했다. “웸블리 소리 질러”라는 슈가의 첫 인사에 팬들은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RM은 “모두가 빌보드 차트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영국(UK) 차트에 올랐다는 뉴스에 더 놀랐다”며 “여러분은 항상 최고의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래서 영국은 내게 큰 벽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오늘 우리와 여러분은 그 벽을 무너뜨렸다”고 힘주어 말했다.
흰색 정장 차림으로 공연의 문을 연 방탄소년단. 왼쪽부터 슈가, 정국, 제이홉, RM, 뷔, 진, 지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흰색 정장 차림으로 공연의 문을 연 방탄소년단. 왼쪽부터 슈가, 정국, 제이홉, RM, 뷔, 진, 지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1923년 대영제국 박람회장으로 세워진 웸블리 스타디움은 1948년 런던올림픽 개·폐막식과 2012년 런던올림픽 축구 결승전이 펼쳐진 곳이다. 손흥민이 활약 중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홈구장이기도 했던 이곳은 세계적인 인지도가 없으면 대관 자체가 힘들다. 비틀스, 마이클 잭슨, 오아시스, 비욘세, 에미넘, 에드 시런 등 세계 최고의 팝스타들이 이곳에서 공연했다.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하이라이트 장면인 퀸의 1985년 자선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가 열린 곳도 웸블리 스타디움이다. 진은 “최근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봤어요. 이걸 따라하지 않을 수 없네요”라고 말한 뒤 프레디 머큐리처럼 “에 오~ 디라리라디라리로레에오”라고 외쳤다. 팬들은 열정적으로 진의 소리를 따라했다.
지난달 31일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광장에 수천명의 팬들이 몰려들어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광고를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지난달 31일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광장에 수천명의 팬들이 몰려들어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광고를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방탄소년단과 유럽 전역에서 몰려든 팬들은 함께 채운 2시간 45분 동안 매순간 뜨거운 에너지를 뿜어냈다. 방탄소년단은 멤버별 솔로곡과 ‘낫 투데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페이크 러브’, ‘마이크 드롭’ 등 히트곡 20여곡으로 공연을 채웠다. 정국은 솔로곡 ‘유포리아’를 부를 때 공중의 외줄에 몸을 맡긴 채 하늘을 날며 공연장 곳곳의 아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RM의 솔로곡 ‘트리비아 승: 러브’ 무대에서는 증강현실(AR)로 구현된 수많은 하트가 나타났다 사라지며 환상적인 장면을 완성했다.

공연장 곳곳에는 멤버들의 이름을 한글로 적은 손팻말이 눈에 띄었다. 태극기를 들고 온 현지 팬들도 있었다. 해가 저물고 공연장이 어두워지자 공식 응원봉인 ‘아미밤’의 불빛은 더욱 밝게 빛났다. 팬들은 한국어 노래를 그대로 따라 부르며 공연을 즐기고 파도타기 응원도 선보였다. 공연 막바지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무대 구석구석에서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한국어와 영어로 “사랑해요”라는 말을 수십번 되뇌었다.

이날 공연은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꿈의 무대’ 웸블리 공연이 갖는 희소성과 상징성을 기념하는 한편 티켓을 구하지 못한 전 세계 팬들과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유료로 진행된 이 방송은 동시접속자수 14만명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공연 전날 런던 시내 중심부에 있는 피카딜리 서커스에서는 방탄소년단이 모델로 나선 현대자동차 광고 이벤트를 보기 위해 1000명 넘는 팬들이 운집해 화제를 모았다. 런던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웸블리 스타디움은 방탄소년단을 뜻하는 보랏빛 조명을 밝히고, 설치미술 작품을 세우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이튿날 같은 장소에서 또 한 번 공연을 열고 6만명의 팬들을 만난다. 이어 7~8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전 세계 스타디움 투어를 이어 간다.

한편 방탄소년단이 미국 CNN 홈페이지 메인을 또 한 번 장식했다. CNN은 2일 ‘BTS는 어떻게 미국을 부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인터내셔널판 홈페이지 메인에 올리고 장문의 기사를 통해 세계 최고의 보이밴드로 성장한 과정을 집중 분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9-06-03 8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