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북 식량지원 시의적절”

입력 : ㅣ 수정 : 2019-05-08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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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통화서 北발사체 의견 공유
文 정부 입장 설명에 트럼프 공감한 듯
트럼프 가까운 시일내 방한 긴밀 협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식량 지원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화 통화에서 최근 북한의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하면서 가능한 조기에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미 정상이 북한의 무력시위에도 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프로세스를 추구한다는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음을 안팎에 공표한 것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이 이날 오후 10시부터 35분간 통화하며 이런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지난 4일 북한의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북한의 발사체를 두고 탄도미사일이란 관측을 나오면서 일각에서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 및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 파기 논란이 일었지만, 현 단계에선 탄도미사일이란 확증이 없으며 ‘도발’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문 대통령이 전달했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상당 부분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발신한 트위터 메시지가 북한을 계속 긍정적 방향으로 견인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린 지 13시간이 흐른 뒤 트위터에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내가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며 대화 의지를 거듭 드러낸 바 있다.

양 정상은 특히 최근 유엔세계식량계획(WFP)·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북한 식량 실태 보고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지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식량을 비롯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명시적으로 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대북 식량지원으로 교착 국면에 빠진 북미 및 남북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에 출연해 “인도적 지원을 위해 (제재 해제가) 허용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오는 9~10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 때 대북 식량지원 의제가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 정상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방한하는 방안에 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과 맞물려 방한하는 안을 미국 측과 협의해 왔다.

두 정상의 통화는 21번째이며 지난 2·28 북미 정상회담 직후에 이어 68일 만이다. 또한 지난달 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두 정상 간 7차 정상회담을 한 지 26일 만의 직접 소통이다.

한편, 지금껏 한미 정상통화 때마다 통화 시점까지 보도유예(엠바고)를 요청했던 청와대는 이날 오후 이례적으로 통화 사실을 사전 보도하도록 공표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 문제 등을 주제로 통화하자 한미 정상통화 시점에 관심이 쏠렸고, 보수 일각에서는 당사자인 한국이 ‘패싱’ 당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고 대변인은 “통화는 21번째이며, 정상회담도 이전 정부에서는 취임 2년 기준 (평균) 3차례 있었는데 (문재인 정부는) 7번 열렸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거듭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9-05-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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