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대기오염 탓 年 550만명 추가 사망”

“화석연료 대기오염 탓 年 550만명 추가 사망”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9-03-25 23:02
업데이트 2019-03-2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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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동연구팀 182개국 데이터 분석

추가 사망자 65% 석탄·석유 사용 때문
초미세먼지·오존이 사망률 증가 원인
2015년 한국 초미세먼지 사망 276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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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일부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20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도심과 한강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2019.3.20 뉴스1
서울 등 일부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20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도심과 한강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2019.3.20
뉴스1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각종 오염물질, 특히 초미세먼지(PM2.5)와 오존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한 해 최대 550만명이 추가로 사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 사이프러스 국립연구소, 캐나다 보건부 인구통계국,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과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샌디에이고)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국제공동연구팀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추가 사망자의 65%는 화석연료 사용이 원인이 돼 사망한다고 밝혔다. 화석연료 사용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의 70%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2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15년 인구통계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182개국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이들은 대기오염이 기후와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기 위해 ‘대기화학-일반순환 모델’을 적용했다. 대기화학-일반순환 모델은 대기를 구성하는 다양한 물질과 외부에서 유입되는 각종 화학물질의 반응 과정을 분석해 대기오염이 공중보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는 기법이다.
그 결과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의 직접적이고 중요한 원인 물질은 다름 아닌 오존과 초미세먼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2015년 기준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대기오염 탓에 사망한 사람은 세계적으로 360만 8000명에 이르며, 지구 평균온도도 0.35도 상승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2015년 기준 화석연료 사용 탓에 사망한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으로 나타났으며, 그다음으로 인도, 미국, 파키스탄, 일본, 러시아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2015년 기준 화석연료로 인한 사망자 수는 3만 1180명이었다. 그중 초미세먼지 때문에 사망한 사람은 2765명으로 25위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현재와 같은 추세로 화석연료를 사용한다면 2050년이 되면 최대 550만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연구진은 화석연료 배출시설을 완전 폐쇄한다면 매년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와 중국, 인도, 중남미 지역에서 강수량을 증가시켜 식량과 수자원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실제로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인도는 10~70%, 중국 북부지역은 10~30%, 중남미와 서아프리카 지역에는 10~40% 정도의 비가 더 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를 주도한 요스 레리펠트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을 신속하게 중단시키는 것이 수 백만명을 살릴 수 있고 가뭄과 홍수와 같은 기상이변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붉은색이 짙을수록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같은 오염물질로 사망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의미이다.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 제공
붉은색이 짙을수록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같은 오염물질로 사망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의미이다.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 제공
2019-03-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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