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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비핵화, 남북관계보다 뒤처져선 안돼”… 속도조절 우회 압박

폼페이오 “비핵화, 남북관계보다 뒤처져선 안돼”… 속도조절 우회 압박

한준규 기자
입력 2018-11-21 17:38
업데이트 2018-11-2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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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서로 딴소리·모르는 조치 안 해야”

‘2인용 자전거’ 표현 쓰며 병행과정 강조
AP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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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한·미 워킹그룹의 출범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한반도 평화 및 비핵화 문제와 남북관계 진전이 나란히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한·미 워킹그룹의 출범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한반도 평화 및 비핵화 문제와 남북관계 진전이 나란히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가 남북 관계 진전보다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미가 공식 출범시킨 워킹(실무)그룹 첫 회의 직후에 나온 이번 발언은 남북 관계의 속도조절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남북 간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 정부를 미 정부는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가라는 점에 대해 우리와 한국 간에 완전한 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미 두 나라가 서로 딴소리를 하고, 서로 알지 못하거나 생각을 전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각자 독자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힐 수 있는 과정을 공식화하는 워킹그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것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끄는 워킹그룹의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그것들(비핵화와 남북 관계 증진)이 나란히,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2인용 자전거로, 중요한 병행과정으로 보고 있다. 워킹그룹은 이런 방식을 계속 유지해 나간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특히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북한 비핵화가 남북 관계 증진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원한다는 것을 한국 측에 분명히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남북 관계 속도조절론 발언은 한국에 대한 ‘경고성’ 의미도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해석했다. AP통신은 “미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과 휴전선 최전방 경비 초소 일부 폭파 등 군사적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개성공단·금강산관광 등 남북 경협은 아직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계속해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완료할 때까지 제재 강도를 누그러뜨리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의 ‘선 비핵화, 후 보상’ 원칙도 강조했다.

한·미 워킹그룹 참석을 위해 방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특파원들에게 “북·미가 고위급회담 일정을 잡기 위해 물밑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를 최대한 빨리 선정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는 한·미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워킹그룹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11-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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