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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자’ 문 대통령에 힘 실어준 교황, 사실상 방북 수락

‘중재자’ 문 대통령에 힘 실어준 교황, 사실상 방북 수락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10-18 20:55
업데이트 2018-10-1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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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공식 초청장 오면 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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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나누는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인사나누는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10.18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요청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북한이 공식 초청장을 보내면 무조건 응답하고 갈 수 있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문 대통령에 힘을 실어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현지시간) “북한으로부터 공식 방북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교황청에서 문 대통령을 단독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 방북요청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되는지 물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지만,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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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 나누는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얘기 나누는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집무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8.10.18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한반도에서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 대통령의 비공개 단독면담은 38분간 진행됐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12시 4분 만난 두 사람은 교황궁 2층 서재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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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기념촬영하는 문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과 기념촬영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10.18
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두 손을 꼭 잡은 교황은 이탈리아어로 “만나 뵙게 돼서 반갑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 역시 “만나 뵙게 돼 반갑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교황청을 방문했지만 ‘디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교황님을 뵙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면서 “오늘 ‘주교시노드’(세계주교대의원회의) 때문에 아주 바쁘실 텐데 이렇게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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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 소개하는 문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 소개하는 문 대통령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한 뒤 선물로 준비한 성모마리아상과 예수 그리스도 부조를 설명하고 있다. 2018.10.18 연합뉴스
그러면서 “어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하게 해주셔서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 면담에는 대전교구 소속으로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에 파견 근무 중인 한현택 신부만이 통역으로 배석했다.

면담이 끝나자 문 대통령은 우리 측 수행원들을 소개한 다음 준비해 간 선물을 전달했다. 교황도 준비한 선물을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 두 사람은 선물의 의미를 서로에게 직접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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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묵주 선물받는 문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묵주 선물받는 문 대통령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한 뒤 묵주를 선물 받고 있다. 2018.10.1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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