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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특사단, 김정은 면담하고 귀환…남북정상회담 9월 셋째주 유력

대북특사단, 김정은 면담하고 귀환…남북정상회담 9월 셋째주 유력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9-06 00:49
업데이트 2018-09-06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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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에게 문 대통령 친서 전달
북 김정은에게 문 대통령 친서 전달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사절단 단장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5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2018.9.5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당일 귀환 일정으로 방북해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한 뒤 돌아왔다.

특사단은 남북이 앞서 합의한 ‘9월 평양 정상회담’의 세부 일정을 확정했으며, 회담 날짜는 이달 셋째 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특사단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자필 친서도 전달했으며, 비핵화 방법론을 둘러싼 북미 간의 이견을 조율하기 위한 논의에도 힘쓴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이 이날 평양에 머무른 시간은 총 11시간 40분이다.

당초 불투명했던 일정 속에서 만찬이 추가돼 체류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에서는 특사단과 북측의 대화가 잘 풀린 정황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앞서 단장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5명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이날 오전 7시 40분 서울공항을 출발해 9시쯤 평양에 도착했다.

평양 순안공항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나와 특사단을 영접했다. 특사단은 고려호텔로 이동,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영접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특사단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19분간 환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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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과 접견하는 문 대통령 대북특사단
북 김정은과 접견하는 문 대통령 대북특사단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사절단 단장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5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8.9.5
청와대 제공
그 뒤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하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직접 전달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현장 사진에는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과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장면, 문 대통령의 친서를 건네는 장면, 이들이 대화를 나누며 뭔가를 적는 장면 등이 담겼다.

특히 사진 속 면담 장소 벽에 걸린 시계를 통해 오전 10시 35분에 정의용 실장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건네는 것으로 나와 있고, 정의용 실장을 포함한 특사단과 김정은 위원장이 11시 40분에도 대화를 계속하는 장면이 사진으로 기록됐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특사단과 김정은 위원장의 면담이 이날 오전 1시간 이상 이어진 셈이다.

이후 특사단은 오후 5시 30분쯤 ‘만찬 후 8시쯤 출발할 것 같다’는 팩스를 보내 왔다. 일정에 없던 만찬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아 북측과의 협의가 진전됐음을 시사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데다 예정에 없던 만찬을 하게 된 것을 보면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특사단을 태운 공군 2호기는 애초 예상보다 늦은 오후 8시 40분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 이날 오후 9시 44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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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만난 문 대통령 대북특사단
북 김정은 만난 문 대통령 대북특사단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사절단이 5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 서훈 국정원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김영철 북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2018.9.5
청와대 제공
정의용 실장은 밝은 표정으로 비행기에서 내려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을 비롯해 영접을 나온 인사들과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취재진이 ‘방북 총평을 해 달라’, ‘정상회담 시기는 언제로 정해졌나’ 등의 질문을 했으나, 정의용 실장은 특유의 옅은 미소만 짓고 답은 하지 않았다. 그는 귀빈실에서 잠시 환담을 한 뒤 승용차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

정의용 실장은 이후 청와대로 들어가 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했다.

청와대에서는 정의용 실장을 비롯한 특사단이 이번 방북 협의사항으로 제시했던 남북회담 일정·의제 결정, 판문점선언을 통한 남북관계 진전 방안,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방안 등에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봤다.

특히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으며 그 시기로는 추석 연휴의 한주 전인 이달 셋째주가 유력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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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과 접견하는 문 대통령 대북특사단
북 김정은과 접견하는 문 대통령 대북특사단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사절단이 5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환담하고 있다. (왼쪽 앞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2차장, (오른쪽 앞부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2018.9.5
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6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판문점선언 이행추진위원회’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로 전환해 회의를 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눈앞에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대비 상황을 점검하는 성격의 회의가 될 것”이라며 “다만 이는 특사단 방북과는 관계없이 준비해오던 회의”라고 설명했다.

정의용 실장은 대통령 보고를 마친 뒤 6일 오전 공식으로 방북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내일 브리핑은 오전 10시로 예상하는데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 측에서) 발표 시간을 맞추자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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