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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 남북정상회담의 시작과 끝

평양냉면, 남북정상회담의 시작과 끝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04-27 11:39
업데이트 2018-04-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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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사리 평양냉면을 갖고 왔습니다.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평화의 집 금강산 그림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평화의 집 금강산 그림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회담장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11년 만에 성사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자못 진지하고 딱딱할 것이란 예상이 단박에 깨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재치 있는 입담에 두 정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말을 주고 받았다.

2018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되새기는 차원에서 마련된 2018mm 너비의 대형 타원 탁자를 가운데 좋고 마주 앉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사이 좋게 덕담으로 모두 발언을 이어나갔다.

특히 김 위원장은 “오늘 오기 전에 보니까 저녁 만찬 음식을 가지고 많이 이야기하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갖고 왔다”면서 “대통령께서 좀 편안한 마음으로, 이 멀리서 온 평양냉면을...”이라고 하다가 갑자기 말을 끊더니 옆에 앉은 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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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류관 평양냉면
옥류관 평양냉면 남측예술단 평양방북 3일차. 남측 예술단 일행의 점심인 옥류관 평양냉면. 2018.4.2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아,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라고 혼잣말을 하듯이 이야기 했고 문 대통령을 비롯한 좌중이 웃음을 터뜨렸다. 김 위원장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며 말을 맺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남북정상이 함께할 만찬의 주 메뉴로 평양의 대중식당인 옥류관의 냉면을 제안한 바 있다. 북측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곧바로 조리하지 않으면 면이 불어 맛이 떨어지는 냉면의 특성상 평양 옥류관의 수석 요리사가 만찬 준비에 투입된다.

현장에 옥류관의 제면기를 공수해 즉석에서 면을 뽑는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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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남측 예술단 가수 소녀시대 서현이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2018.4.2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일 남측 예술단 가수 소녀시대 서현이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2018.4.2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통일각에서 갓 뽑아낸 냉면은 만찬장인 평화의 집으로 바로 배달돼 평양 옥류관의 맛을 그대로 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옥류관의 평양냉면은 앞서 이달 초 평양을 방문한 우리 예술단의 점심 메뉴로 선택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녀시대 서현, 백지영, 이선희, 레드벨벳 듯 우리 가수들이 ‘원조’ 평양냉면을 맛보며 즐거워 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옥류관 평양냉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가수 이지연 CNN 뉴스 출연
가수 이지연 CNN 뉴스 출연 온라인커뮤니티
CNN 등 외신들은 냉면이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며 ‘냉면 외교’(noodle diplomacy)라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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