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측이 성추문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 관련 방송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정봉주 전 의원이 성추행 가해 의혹을 부인하며 내놓은 사진을 방송에 내보낸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2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중징계인 ‘관계자 징계’를 받았다. 2018.6.25 SBS 화면 캡처
사진=정봉주 전 의원이 성추행 가해 의혹을 부인하며 내놓은 사진을 방송에 내보낸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2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중징계인 ‘관계자 징계’를 받았다. 2018.6.25 SBS 화면 캡처
29일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이하 ‘블랙하우스’) 측이 시청자들에 사과하는 내용의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제작진이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지난 22일 ‘블랙하우스’ 방송에 대해 비난 여론이 들끓면서, 프로그램 폐지 요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블랙하우스’ 측은 정봉주 전 의원 성추행 의혹을 다루면서, 의혹이 제기된 2011년 12월 23일 정 전 의원이 찍힌 사진 780장을 단독 입수, 이 중 일부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은 정 전 의원의 당시 행적을 증명하듯 사진 일부를 보여줬고, “당일 오후 1~2시쯤 정봉주 전 의원은 홍대 녹음실과 식당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다”며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정 의원 입장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28일 정봉주 전 의원은 “피해자가 성추행 시점으로 지목한 2011년 12월 23일 오후 6시 43분쯤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사용한 카드내역을 발견했다”고 발표, 서울 시장 출마를 철회했다.

그동안 정 전 의원의 주장이 거짓으로 확인된 셈이다. 정 전 의원은 해당 문제를 제기한 언론사와 기자에 대한 고소도 취하했다.

상황이 이렇자, 정 전 의원의 해명에 힘을 보탠 ‘블랙하우스’에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340여 개 여성·노동·시민단체와 160여 명의 개인이 참여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이날 “‘블랙하우스’가 성폭력 의혹 사건을 가해자 관점에서 보도했다”며 관련자 교체와 책임자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네티즌 역시 SNS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블랙하우스’ 진행자인 김어준과 정 전 의원의 친분이 프로그램 공정성을 훼손한 것 아니냐”며 이를 지적, 프로그램 폐지에 입을 모았다.

제작진은 이날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익명을 요구한 사진기자로부터 사진을 입수했다”면서 “MC 김어준 씨와 정봉주 전 의원이 특수한 관계라는 것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어 자칫 오해를 살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뉴스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논란이 된 특정 시간대에 대한 사실 확인에 집중했을 뿐 사건 전체의 실체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여 결과적으로 진실규명에 혼선을 야기했다. 시청자와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한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보다 공정한 방송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블랙하우스’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한 주간의 이슈, 그리고 주목하지 않았으나 알고 보면 중요한 이슈를 제시하는 주간 시사 프로그램이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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