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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미투’ 가해자 첫 강제수사… “유명인 19명 조사중”

경찰 ‘미투’ 가해자 첫 강제수사… “유명인 19명 조사중”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8-02-27 00:08
업데이트 2018-02-2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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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가해자 본격 수사 착수

김해 극단 ‘번작이’ 대표 체포
정식 착수 2건ㆍ영장 검토 1건

“박재동 화백이 몸 쓰다듬었다”
주례 부탁한 이태경 작가 폭로

김덕진 천주교인권위 사무국장
女활동가 성추행 의혹 내사 착수

경찰이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 가해자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자가 고소 등 처벌 의사를 표시해야만 처벌할 수 있는 친고죄 조항이 2013년 6월 폐지됐기 때문에 그때 이후에 발생한 사건의 가해자는 피해자의 고소가 없어도 처벌받을 수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 위주로 현재 19명의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정식 수사 착수가 2건, 내사가 1건, 곧 영장을 검토할 사안이 1건”이라고 밝혔다.
박재동 화백 연합뉴스
박재동 화백
연합뉴스
●‘성추행’ 조민기 정식 수사 돌입

충북경찰청은 배우 조민기(53)씨에게 성추행 등 피해를 당했다는 학생과 졸업생 10여명의 진술을 확보하고 정식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보호를 위해 피해자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만나 진술을 들었고 이들의 주장이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피해자 진술 내용을 토대로 적용 혐의를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조씨를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화백 “오래전 일이라 기억 안 난다”

서울경찰청도 여성활동가 A씨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덕진(44)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에 대한 내사에 돌입했다. A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014년 김 사무국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그가 지인들에게 ‘키스밖에 한 거 없다. 친구다’와 같은 사실도 아니고 사과한 상황과도 맞지 않는 말을 하고 다녀 추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이날 미성년자 단원들을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경남 김해 극단 번작이 조증윤(50) 대표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건 이후 처음으로 체포했다.

한편 성추행 피해 폭로는 이날도 계속됐다. 12년차 배우라고 밝힌 송원(31·여)씨는 이날 전북경찰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0년 1월 극단 명태 대표 최경성(49)씨로부터 성적인 희롱과 신체적 접촉을 통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시사 만화의 거장으로 알려진 박재동 화백의 성추행 의혹도 불거졌다. 현직 웹툰 작가인 이태경씨는 SBS 8시뉴스 인터뷰에서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기 위해 2011년 박 화백을 찾아갔는데 반갑다며 내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난 처음 봤을 때부터 네가 맛있게 생겼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박 화백은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밝혔다.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8-02-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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