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내분 “박근혜 제명은 원천무효”

한국당 내분 “박근혜 제명은 원천무효”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7-11-06 11:39
업데이트 2017-11-0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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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 이후 내부에서 “원천무효”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등 내분에 휩싸였다. 정우택 원내대표와 김태흠 최고위원이 박 전 대통령 제명 결정에 대해 “일방적 처분”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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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상 대변인과 설전 벌이는 정우택 원내대표
강효상 대변인과 설전 벌이는 정우택 원내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효상 대변인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공개발언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에 대해 홍준표 대표의 처리 방식에 유감을 표명과 함께 강 대변인이 백브리핑을 똑바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7.11.6
뉴스1
정 원내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안 처리에 대해 유감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일방적 강행 처리는 우리 당에서 지양해야 할 운영방식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징계 처분을 하려면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며 “당 대표가 당을 운영하는 공간을 확보해 드리는 것은 좋지만 총의를 모아가는 형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도 “홍 대표가 독단적으로 박 전 대통령 제명을 결정한 것은 원천무효”라며 “최고위원들이 홍 대표에게 제명 결정을 위임한 적도 없고 홍 대표가 직권으로 제명을 결정할 권한은 당헌·당규 어디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바른정당과의 통합도 아니고 고작 의원 몇 명을 영입하고자 견강부회식으로 당을 운영한다는 것은 큰 문제이고 야합”이라며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출당을 추진한다면 지난 총선 당시 대표였던 김무성 의원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표가 희생양을 만들고 당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표의 막말과 정제되지 못한 표현이 당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의 멍에와 부정적인 프레임 못지않게 홍 대표의 막말이 당에 큰 짐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재영 최고위원은 “야당이 시끄러우면 좋지만 이런 공개자리에서 당이 깨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강효상 대변인의 브리핑을 놓고도 설전이 오갔다. 회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홍 대표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한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 내용이다.

정 원내대표는 “대변인이 브리핑을 할 때 공정하고 사실대로 백브리핑을 해주기를 당부드리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특히 강 대변인이 김 최고위원의 발언 도중에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겠다”고 말을 끊자 김 최고위원이 “그 말을 하려면 제 이야기를 듣고 (하라)”고 말해 고성이 오갔다. 정 원내대표 역시 강 대변인에게 “기본을 알고 이야기하라. 무슨 (발언을 할) 자격이 있나”라고 언성을 높였다.

한편 홍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당에 대한 충정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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