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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율 10대1’ 강원랜드 최종합격자, 모두 취업 청탁자

‘경쟁율 10대1’ 강원랜드 최종합격자, 모두 취업 청탁자

김서연 기자
입력 2017-10-16 07:28
업데이트 2017-10-1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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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2013년 강원랜드 신입사원 채용 최종합격자 518명 모두가 취업청탁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1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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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동대문 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현장면접을 기다리던 취업준비생들이 바닥에 앉아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8월 기준 1999년 이후 최고치였고 체감실업률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동대문 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현장면접을 기다리던 취업준비생들이 바닥에 앉아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8월 기준 1999년 이후 최고치였고 체감실업률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연합뉴스
이에 따르면 청탁자로는 당시 사장, 국회의원, 중앙부처 공무원, 국회의원 사촌동생, 기자, 노조위원장, 스님 등 120여명에 이르렀으며 이들의 청탁 대상자는 모두 625명이었다.

전체 지원자 5286명(경쟁률 10.2 대 1)의 대다수는 영문도 모른 채 채용 과정에서 ‘합격 예정자’의 들러리를 선 셈이다.

매체는 당시 강원랜드 인사팀이 작성한 명단에 모두 625명(1차 427명, 2차 198명) 청탁 대상자들의 이름과 생년월일, 출신지와 학력, 전화번호, 전형 점수와 합격 여부 등이 엑셀 파일로 상세히 정리돼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의 주민번호 앞 칸에는 ‘추천자’라는 항목으로, 청탁자들의 이름이나 직업이 명기됐다. 이들은 임원1(사장), 임원2(전무), 임원3(경영지원본부장), 국회의원, 관련기관, 지역, 내부, 사외이사 등 8개 그룹으로 분류됐다.

최다 추천자는 최흥집 당시 사장으로, 그는 267명을 ‘추천’해 256명을 합격시켰다.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과 권용수 당시 감사위원장이 뒤를 이었다.

이른바 ‘추천자’들 대다수는 청탁 행위를 부인했다. 당시 지식경제부 석탄산업과에 근무했던 한 공무원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당시 청탁 대상자는 현재 퇴직한 전임자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랜드의 대주주인 광해관리공단의 간부도 “금시초문”이라며 부인했다. 지역 방송사의 고위 간부 역시 “전혀 그런 적이 없고 추천 대상자의 출신 지역과도 아무 관계가 없다”며 “누군가 내 이름을 팔았을 수 있다”고 경향신문은 보도했다.

청탁 사실을 인정한 강원도 폐광지역 주민들이 설립한 업체의 김아무개 대표는 “정선군 고한읍 출신자를 추천한 기억이 있다”며 “그의 아버지가 환경미화원을 하다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다른 일을 하면서 어렵게 살았는데 부탁이 와서 전달했다. 신경쓰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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