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추석 명절을 맞아 각 방송사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명절마다 출격하는 새 파일럿, 특집 예능 프로그램에 이목이 쏠린다. 지상파 파업 여파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추석연휴 장시간 도로에 갇혀있을 귀경객, 귀성객들의 답답한 마음을 한 번에 해소시킬 예능 라인업이 공개됐다.
◆ 지상파 파업 MBC·KBS·SBS ‘뭘 보면 될까?’

MBC는 파업 여파의 직격탄을 맞았다. MBC 대표 명절 프로그램 ‘2017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리듬체조 에어로빅 선수권대회’마저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총파업에 4주째 결방한 ‘무한도전’을 비롯해 ‘나 혼자 산다’,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등이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 되고 있는 만큼 올 추석 MBC의 신규 예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이하 MBC 언론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시행에 대한 찬반투표를 한 결과 참가자 1682명 중 1568명이 찬성(93.2%)했다며 지난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MBC 언론노조와 경영진의 합의점을 찾을 수 없는 만큼 파업은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약 한 달째 지속되고 있다.

반면 KBS는 추석 특집으로 7개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여행 프로그램으론 10월 3일~4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혼자 왔어요’가 대표적이다. 여행을 다녀온 출연자들이 MC들과 여행기를 되돌아보며 서로의 입장 차이를 나누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결혼 후 첫 예능 MC에 도전하는 배우 한고은을 비롯해 가수 성시경, 민경훈, 소유가 4MC로 나선다.

‘99% 다른 우리-1%의 우정’과 ‘하룻밤만 재워줘’(이하 하룻밤)는 낯선 이들과의 소통, 공감을 주제로 한다. 특히 ‘하룻밤’은 방송인 이상민, 김종민이 해외에서 무작위로 현지인에게 다가가 하룻밤 숙박을 부탁하는 파격적인 내용을 다루는 만큼 눈길이 쏠린다. 각각 10월 5일, 9일 방송 예정이다.

이밖에도 대한민국 대표 싱어송라이터들의 리얼한 음원차트 생존기를 그린 ‘건반 위의 하이에나’, 발레를 통해 힐링을 얻는 ‘백조클럽’, 서울 맛 집 등 핫플레이스에 방문해 맛평을 하는 ‘줄을 서시오’ 등이 출격을 대기 중이다.

SBS는 대표 신설 프로그램으로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이하 내 방 안내서)와 생활밀착형 관찰 버라이어티 파일럿 ‘박스 라이프’가 그 주인공이다.

먼저 ‘내 방 안내서’는 한국의 톱스타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해외 셀럽과 방(혹은 집)을 바꿔 5일간 살아보는 10부작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10월 5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을 확정했다. 박신양, 혜민 스님, 손연재, 박나래가 출연하며, 이들과 방을 바꿀 해외 셀럽으로 스페인의 유명 화가 프란체스카 로피스, 네덜란드 재즈 트리오 제이지, 덴마크의 여대생이자 정치평론가 니키타 클래스트룸, LA의 유명 DJ 살람 렉과 힙합 아티스트 스쿱 데빌이 출연한다. 주인의 철학부터 그 나라의 문화까지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연예인 리뷰단이 의문의 박스 속에 담긴 물건을 사용해보고 후기 영상을 직접 제작해보는 ‘박스 라이프’가 10월 9일 오후 5시 50분에 편성됐다.

이색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생방송 투데이’의 인기코너 ‘고수뎐’을 10월 2일 오후 6시 45분부터 8시까지 특집으로 방영하며, 스타가 자신의 고향 가이드가 돼 일반인 여행객을 주도하는 ‘트래블 메이커’는 10월 3일 오후 5시 50분부터 방송된다. ‘모비딕 스페셜’ 양세형의 숏터뷰와 워너시티도 각각 3일과 6일 편성됐다.

◆ 볼거리 가득 tvN

tvN도 볼거리로 가득하다. tvN은 ‘골목대장’, ‘20세기 소년 탐구생활’(이하 탐구생활), ‘김무명을 찾아라’(이하 김무명) 등 추석특집으로 신규 프로그램 세 편을 선보인다.

먼저 10월 2일~3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되는 ‘골목대장’은 양세형, 양세찬, 김신영, 장도연, 이용진, 이진호, 황제성 등 7명의 코미디언이 어린 시절 살았던 동네나 추억의 장소로 찾아가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10월 5일 10시 50분과 7일 11시 40분에는 ‘20세기 소년 탐구생활’이 시청자를 찾는다. ‘호기심으로 뭉친 20세기 소년들이 모여 21세기 세상을 탐구한다’는 모티브로 한가지 탐구 주제를 정해 깊이 있게 탐험하는 최초의 교수 버라이어티다.

‘20세기 소년 탐구생활’은 가수 이상민과 개그맨 김준현이 MC로 나선다. 생활 속 주제에 대해 심리, 문화, 역사, 인문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출연해 토크의 질을 높인다.

무명배우 이른바 ‘김무명’을 찾는 콘셉트로 알려진 ‘김무명을 찾아라’는 오는 10월 7일 오후 7시 40분과 8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김무명을 찾아라’는 인기 스타가 아끼는 무명 배우들에게 방송 출연의 기회를 주기 위해 ‘추리 설계자’로 나설 예정. 추리 설계자인 인기 스타가 김무명을 숨기고, 연예인 추적단이 김무명을 찾는다. 첫 회 연예인 추적단으로는 개그맨 정형돈, 가수 이상민, 정진운, 슬리피가 활약할 예정이다.
◆ 새로운 포맷 적용 JTBC

JTBC는 과거 예능계에서 유행했던 ‘이상형 찾기’를 새로운 포맷에 적용해 선보인다. ‘이론상 완벽한 남자’(이하 이론남)을 타이틀로 한 이 프로그램은 과학적 기법을 통해 심리, 오감, 케미스트리까지 완벽하게 맞는 이상형을 찾아주는 신개념 매칭을 진행한다. 언어학자, 부부정신학, 성의학, 기생충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연구원으로 등장해 완벽한 이상형을 찾는 데 조언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신동엽, 김희철이 MC로 확정됐으며 10월 2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파일럿 예능과 함께 ‘알 수도 있는 사람’, ‘힙한선생’, ‘어쩌다18’ 등 JTBC가 제작해 호평 받은 웹드라마 세 편도 연휴기간 동안 본 채널 편성을 확정했다. 단막극 형태로 재구성돼 방영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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