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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져도…‘부실 시공’ 공개 나선 부영아파트 주민들, 어떻길래?

집값 떨어져도…‘부실 시공’ 공개 나선 부영아파트 주민들, 어떻길래?

이슬기 기자
입력 2017-08-07 16:24
업데이트 2017-08-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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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23블록 부영아파트 입주민들이 부실 시공 논란에 뿔이 났다. 입주 이후 5개월이 지나도록 하자보수가 답보상태에 머물자 주민들은 집값 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태 알리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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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하자 보수
계속되는 하자 보수 7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A23블록 부영아파트에서 하자 보수를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보다 2∼3배 많은 7만 8000여건의 하자보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7.8.7 연합뉴스
안락한 보금자리를 꿈꾸며 장만한 새 아파트에서 8만 건이 넘는 하자가 발생했는데도 시공사인 부영주택이 신속하게 제대로 보수하지 않고 있어 하루하루 살기가 무척 괴롭다는 것이다.

급기야 경기도와 화성시가 부실시공 아파트로 공개적으로 지목하고, 아파트 명칭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집값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인데도 주민들은 더는 못참겠다며 적극적으로 부실시공 알리기에 나섰다.

화성시가 주민의 민원을 직접 챙기겠다며 아파트 단지 안에 ‘현장시장실’을 설치한 7일 아파트 주민들은 부영의 무책임한 하자보수와 이런 아파트건설을 승인한 화성시에 불만을 쏟아냈다.

아파트 단지 안에서 만난 주민 양모(31)씨는 “거실에 컵을 놓고 걸어 다니면 컵이 움직일 정도로 바닥 시공이 부실하다”면서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아파트 내 어린이집 인근 놀이터는 유모차나 아이들이 들어갈 길을 만들어 놓지 않아서 잔디화단을 밟고 지나야 놀이터를 출입할 수 있었다.

주민의 안내로 찾아간 471동 지하주차장에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주차할 수 없는 공간이 군데군데 보였다.

지하주차장 A06구역에는 일반차량 주차면 바로 뒤에 소형차량(경차) 주차면이 ‘ㄴ’자 형태로 바짝 붙어 있다. 일반차량이 주차하거나 빼려면 소형차량 주차면에 차가 없어야 가능하다.

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 홀이 통유리로 된 채 환기구가 없어 요즘 같은 더위에는 아침에도 섭씨 40도가 넘게 기온이 올라간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보도블록도 부실하게 시공돼 아이들이 걷다가 넘어지기 일쑤일 뿐 아니라 지하주차장은 습기가 빠지지 않아 곰팡이 냄새가 진동하고, 이상한 벌레까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민들의 하자 민원은 입주 이후 8월 6일 현재까지 총 8만 1999건이다. 이 가운데 96%인 7만 8760건이 해결된 것으로 화성시는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수치는 부영 측이 밝힌 자료여서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주민 측 주장이다.

최근 동대표 선출과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을 마친 주민들은 더는 부영을 믿을 수 없다며 화성시가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화성시는 주민의 하자 민원이 쇄도하는데도 “하자에 대해 책임시공을 하겠다”는 부영의 말만 믿고 지난 3월 6일 사용을 승인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이 부분에 대해 자신의 SNS에 “실수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날 현장시장실 간담회에서도 주민들에게 “화성시의 실수다, 다시 한 번 주민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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