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논버벌 코미디 공연 ‘옹알스’가 초연 10년 만에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장기공연에 진출했다.

영국 웨스트엔드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함께 세계 양대 공연 중심지로 꼽히는 곳이다. 국내 공연 중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축제 참가 후 런던 웨스트엔드 무대로 초청이 이어진 경우는 ‘점프’ 다음으로 두 번째다.

22일 ‘옹알스’의 해외 진출을 맡은 업체 카다에 따르면 ‘옹알스’ 팀은 오는 12월 5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5주간 런던 소호 중심에 있는 소호시어터에서 총 35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2007년 KBS 2TV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로 시작한 ‘옹알스’는 ‘만국 공통어는 영어가 아니라 웃음’이라는 철학 아래 언어의 장벽을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마술, 저글링, 비트박스, 마임 등으로 구성된 수준 높은 공연을 해왔다.

‘옹알스’는 이미 2007년 일본 오사카 공연을 시작으로 에든버러 프린지 축제를 비롯해 세계 유수의 코미디 축제에서 초청받아 19개국 39개 도시에서 공연했다. 국내 공연까지 합하면 약 2천500회 공연했다.

현재 멤버로는 조준우, 조수원, 채경선, 최기섭, 하박, 이경섭, 최진영이 활동 중이다.

옹알스를 초청한 소호씨어터는 런던 소호 중심에 있는 코미디·창작극 전용 소극장이다. 카다의 전혜정 대표는 “연간 관객 27만 명에 객석 점유율이 90%를 넘는 극장으로 영국 내에서 코미디와 창작연극 무대로는 최고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극장”이라고 소개했다. 옹알스의 공연 기간은 런던 웨스트엔드 무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연이 올라가는 연말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옹알스는 8월 에든버러 프린지 축제에서도 축제 전 기간 휴일 없이 공연한다. 프린지 축제는 공연단이 자유롭게 참가하는 축제지만 옹알스는 이례적으로 현지 공연장의 초청을 받아 공연한다.

전 대표는 “국내보다 코미디 공연의 판로가 다양한 해외에서 꾸준하게 공연하면서 해외 인지도가 높아졌다”면서 “언어의 장벽 없이 마술과 저글링, 비트박스와 마임으로 구성된 수준 높은 공연 기술도 해외에서 주목받는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많은 공연이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부 지원은 공연계의 해외 진출 판로를 잘 이끌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고 공연단들도 에든버러 프린지 축제 참가 같은 해외 공연 자체가 목적인 경우도 많다”면서 “옹알스의 웨스트엔드 소극장 무대 진출은 축제 참가 이후 연계 단계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인기기사
인기 클릭
Weekly Best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