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건희 동영상’ 촬영·유출 및 성매매 의혹 동시 수사

검찰, ‘이건희 동영상’ 촬영·유출 및 성매매 의혹 동시 수사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3-09 10:44
업데이트 2017-03-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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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 관련 수사를 하는 검찰이 해당 영상의 촬영·유출과 성매매 의혹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이 회장이 와병 중으로 본인 조사는 불가능한 상태지만, 9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최대한 실체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이정현 부장검사)는 여성들이 이 회장의 모습이 담기도록 동영상을 찍어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혐의로 CJ그룹 부장 선모씨를 지난달 25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선씨의 영상 촬영 경위, 배후 세력 여부, 영상 촬영 목적 등을 광범위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선씨가 CJ 본사 간부급 직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CJ 측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그는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J 측 또한 ‘전직 직원의 개인 범죄’라며 회사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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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연합뉴스
선씨 구속 사실이 알려지면서 검찰이 영상의 촬영·유출뿐만 아니라 사건의 ‘본질’인 성매매 의혹도 규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의혹 전반을 수사 중이라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인이 제기한 의혹은 전방위적으로 확인 중에 있다”며 “두 축의 수사를 모두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해당 영상에 등장한 여성 일부의 신원을 파악해 이들을 조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속 인물들의 행위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향후 수사 상황에 따라 삼성이나 CJ 관계자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촬영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선씨의 동생과 이모씨는 두 회사 측에 접근해 영상을 대가로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속 행위가 성매매로 판단되면 장소 마련이나 여성 ‘공급’ 등에 관여한 삼성 관계자들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상 속 논현동 빌라의 전세 계약자로 거론됐던 김인 삼성SDS 고문은 현재 고발된 상태다.

일단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계자 처벌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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