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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보복… 한국관광 전면금지

中 사드보복… 한국관광 전면금지

이창구 기자
입력 2017-03-02 23:58
업데이트 2017-03-0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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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선 K팝 차트 통째로 사라져…아모레 3종 폐기·롯데 사탕 소각

롯데면세점 홈피 마비… 수사 착수
中 식당 “한국 손님 안 받아요”… 롯데마트 무선설비 벌금 340만원
中 식당 “한국 손님 안 받아요”… 롯데마트 무선설비 벌금 340만원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노골화된 가운데 2일 베이징의 한 식당에 한국 손님을 받지 않겠다는 문구가 붙어 있다(왼쪽). 안후이성 우후시 무선관리처 직원들이 지난 1일 롯데마트 매장의 무선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우후시는 불법 무선신호를 사용하는 무전기 30대를 적발해 2만 위안(약 340만원)의 벌금 처분을 내렸다고 2일 발표했다.
웨이신·왕이망 캡처
롯데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키로 하면서 중국의 보복이 노골화되고 있다. 한국행 상품을 판매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한편 중국 고위 당국자는 직접 나서 “사드 배치는 중국의 전략안전이익에 엄중한 손상을 가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중국 관광당국인 국가여유국은 2일 오후 20개 주요 여행사를 불러 이달 중순부터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라고 지시했다고 관광업계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판매금지를 요구한 품목은 일반 여행상품뿐 아니라 크루즈여행까지 포함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한국행 단체여행을 20% 정도 축소시킨 데 이어 이번에 여행상품 판매금지 조치까지 추가돼 여행사를 통한 중국인들의 개별 관광도 어려워진 만큼 한국 관광산업이 치명상을 입을 전망이다.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도 지난 1월 통관 불합격 화장품을 이날 발표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이 만든 라네즈 화장품 3종류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703㎏을 모두 폐기처분했다고 밝혔다. 산둥성 칭다오 검험검역국도 최근 한국에서 수입된 롯데의 요구르트맛 사탕에서 금지된 첨가제를 적발했다며 사탕 600㎏, 300박스를 소각 조치했다.

이날 정오쯤에는 롯데 인터넷면세점 홈페이지가 해킹돼 접속이 3시간가량 마비됐다. 홈페이지를 통한 하루 매출은 약 40억원으로 이번 사건으로 5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홈페이지 마비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때문으로 밝혀졌다”며 “공격 주체가 어디인지 수사를 통해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 왕이뮤직에서는 한국 음악 차트가 사라졌으며 베이징의 일부 음식점에는 ‘한국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문구가 나붙기도 했다. 중국외교 싱크탱크인 차하얼학회는 지난달 28일 한국 방문 전에 갑자기 숙소인 롯데호텔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정부는 일단 중국의 사드 보복 실체 확인을 위한 태스크포스 실무회의를 갖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일부에서 우리 기업에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7-03-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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