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리인단 이어 최순실 변호인도 “‘고영태 파일’ 원본 달라”

朴대리인단 이어 최순실 변호인도 “‘고영태 파일’ 원본 달라”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2-13 11:49
업데이트 2017-02-1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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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법원 출석, 최순실과 첫 대면
고영태 법원 출석, 최순실과 첫 대면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지난 6일 최순실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참여하고 있는 대통령 대리인단에 이어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대리인들도 법정에서 ‘김수현 녹음파일’(일명 ‘고영태 파일’)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양측 모두 이 녹음파일을 통해 고씨가 최씨와의 관계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려다가 관계가 틀어지면서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터뜨렸고, 고씨가 박 대통령까지 엮었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심산이다.

최씨 측 변호인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고씨 관련 녹음파일 2000여개를 모두 복사하게 해 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변호인이 언급한 녹음파일은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의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최씨의 수행 비서 역할을 한 김수현(37) 고원기획 대표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파일들이다. 이 파일 중 일부에는 고씨가 최씨와의 관계를 이용해 이권을 취하려고 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김씨의 컴퓨터에서 확보한 녹음파일 2000여개에서 최씨의 국정농단과 관련된 29개 파일만 녹취록으로 만들어 수사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파일엔 개인사나 잡담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최씨 측 변호인은 “김수현씨가 지난해 6월까지 자동 녹음한 2000여건이 수록된 CD가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검찰이 고씨의 증인신문에서 내용을 알 수 없는 한두 개만 공개하고 중요한 것은 준비되지 않았다며 내지 않았다”면서 “녹음파일 내용은 고씨와 김씨, 류상영(더블루K 부장),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최철(더블루K 대표)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고스란히 담겨있을 것이다. 이걸 복사하게 해 주면 내용을 전부 확인한 다음 증거로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검찰은 “총 2300여개의 파일 중 2250개 이상은 김씨가 자동 녹음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통화가 녹음된 것으로, 부모·친구·가족 등 이번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있다”면서 “전체 녹음파일 중 사건과 관련성 있다고 판단된 29개를 녹취록을 작성하고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최씨 측 변호인은 물러서지 않고 “우리는 녹취록 자체를 문제로 삼고 있다”면서 “현재 갖고 있는 음성 파일을 법정에서 들어보자는 거다”라고 반박했다.

‘김수현 녹음파일’ 내용은 지난 6일 고씨가 증인으로 나왔을 때 일부 공개됐다. 녹취록에는 고씨가 김씨에게 “내가 (K스포츠) 재단에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이사장하고 사무총장하고 쓰레기XX 같아…정리를 해야지. 쳐내는 수밖에 없어”라면서 “하나 땡겨놓고 우리 사람 만들어놓고 같이 가버리든가 해야지. 거기는 우리가 다 장악하는 거제”라고 말했다. 이에 고씨는 “위 내용으로 대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김씨와 농담식으로 한 이야기”라면서 재단 장악 의도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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