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기문 총장 안 만나는 이유 3가지

트럼프, 반기문 총장 안 만나는 이유 3가지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6-12-28 22:38
업데이트 2016-12-28 22:5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취임 전 회동 NO
유엔과 각 세우기
새 총장과 새 만남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반기문(왼쪽) 유엔 사무총장의 면담이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유엔 관계자는 27일(현지시간) “반 총장과 트럼프 측의 일정이 서로 맞지 않는 등 여러 이유로 면담이 이뤄지지 않게 됐다”며 “반 총장은 트럼프와 당선 축하 전화를 한 이후에도 트럼프 측에 유엔 현안과 미국·유엔의 협업 등에 대해 설명해 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아베 회동 뒤 지도자 안 만나

미 외교·안보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유엔 외교관의 말을 인용, “트럼프가 반 총장과의 면담 약속을 철회했다”며 “이는 트럼프가 반 총장을 무시한 것이자 앞으로 트럼프 정부에서 유엔과 미국과의 관계가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과 뉴욕 정가에서는 트럼프가 반 총장을 만나지 않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다. 우선 트럼프가 취임 전까지 정상 간 회동을 자제하고 있어 유엔 사무총장과의 만남도 이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반 총장은 지난 20일 한국 특파원단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와의 회동 가능성에 “지난 11일 전화통화 후 회동 날짜가 금방 잡힐 것 같았는데 면담 일정을 통보받지 못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난 뒤 어떤 국제 지도자와도 만나지 않고 있는데 내년 1월 20일까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 원수라는 입장을 갖고 있어 지도자들과 만나지 않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특히 아베 총리와의 회동 후 오바마 대통령 측으로부터 당선자 신분으로 정상 회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다 떠는 클럽에 불과”… 비우호적

이에 따라 겉으로는 외교적 관례를 내세워 반 총장과의 면담을 불발시킨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 촉구 결의안에 반대하면서 유엔과 각을 세운 것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는 지난 23일 성명과 트위터를 통해 결의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26일에는 “유엔은 단지 사람들이 모여 수다 떨고 좋은 시간을 보내는 클럽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는 등 유엔에 비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임기 말 潘 만남 필요 못 느끼는 듯

일부에서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반 총장을 트럼프가 만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소식통은 “유엔과도 협상하려는 트럼프가 떠나는 총장이 아닌 새 총장을 만나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12-29 8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