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단아, 美 대통령 당선 ‘대이변’
“모든 이와 다른 나라 공정하게 대할 것”新보호무역·세계 안보지형 격변 예고
클린턴 “성공적인 대통령 되길 바란다”
승리의 제스처
‘정치 문외한’인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민심을 전혀 모르는 기성 정치권에 회초리를 든 통렬한 사건이다. 트럼프 당선자가 9일(현지시간) 새벽 뉴욕 맨해튼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대통령 당선 수락 연설을 하는 도중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있다.
뉴욕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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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이날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노리던 대표적 주류 정치인인 힐러리 클린턴(69) 민주당 후보에게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을 넘긴 최소 289명을 확보하며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당선자는 9일 새벽 승리 연설에서 “미국의 이익을 우선시하지만 모든 이와 다른 나라들을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며 모두를 안심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 맨해튼의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 등장해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며 “미국을 단결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모든 사람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클린턴은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의 뉴요커 호텔에 모인 캠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 앞에서 대선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가족과 함께 무대에 등장한 클린턴은 승복 연설에서 “어제 밤 트럼프에게 축하 인사를 했다”며 “트럼프가 미국을 위한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11-10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