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캡처
지난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소록도와 한센인의 삶을 재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소록도에서는 사람의 인체를 표본으로 만들어 유리병 안에 보관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성인 장기로 추정되는 것과 함께 아직 탯줄이 끊기지 않은 태아로 추정되는 것도 들어 있었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사진을 촬영한 사람을 찾았다. 유리병 촬영자는 “나는 이걸 어렸을 때부터 다 보고 살았다. 그리고 한 20년 후에 (해부실) 가서 이걸 찍은 거다”고 입을 열었다.

촬영자는 사진 속 대상을 두려움이 아닌 동정심을 갖고 봐야 한다며 직접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진열장 안에는 여러 개의 유리병이 있었다. 유리병엔 선명하지는 않지만 성인의 장기가 담겨 있는 것처럼 보였다.

다른 사람들의 증언대로 태아가 담긴 유리병도 확인됐다. 탯줄이 끊기지 않은 걸로 보아 출산 직전의 모습처럼 보였다.

촬영자는 “사진들을 보면 아이들이 포개져 있다”며 “어디 고등어 갖다 놓듯이 처박아 놨잖아”라고 울분을 토해냈다.

전문가들도 촬영자와 입장이 같았다. 한 전문가는 “연구 목적으로 기록을 해줘야 하고 그러기 위해 표본을 만들어야겠다면 한센병 환자들과 관련된 것만 해야 하지 않냐. 굳이 태아들을 이렇게 많이 보관해야 된다라고 하는 건 사실 합당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리병에 든 사람 인체를 모자이크 처리 없이 내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제작진은 “여과 없이 현실을 알리기 위해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았다. 보기 불편하실 것 같아 죄송하지만 현실을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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