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첫 외빈 면담서 중화민국 대신 ‘대만’ 언급

차이잉원 첫 외빈 면담서 중화민국 대신 ‘대만’ 언급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6-05-22 15:51
업데이트 2016-05-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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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과 마찰 불가피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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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만 총통으로 취임한 차이잉원이 타이베이 총통부 앞 카이다거란 대도 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타이베이 AP 연합뉴스
20일 대만 총통으로 취임한 차이잉원이 타이베이 총통부 앞 카이다거란 대도 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타이베이 AP 연합뉴스


 지난 20일 취임한 차이잉원(蔡英文·여) 대만 총통이 취임 후 첫 외빈 면담에서 자국 정부를 지칭하는 공식 국호인 ‘중화민국(中華民國·Republic of China) 정부’ 대신 ‘대만(台灣) 정부’라고 표현했다. 대만의 정체성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돼 ‘하나의 중국’을 지향하는 중국 정부와의 갈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 등은 차이 총통이 21일 오전 취임 후 첫 공개 회동으로 팔라우 공화국의 토미 레멩게사우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자국 정부를 ‘대만 정부’(Taiwanese government)라고 언급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양국 간 협력을 언급할 때도 ‘중화민국’을 언급하지 않은 채 ‘우리’라고 표현했다.

 이는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이 외빈 면담 때 공식 국호가 포함된 ‘중화민국 정부’를 고수한 채 ‘대만 정부’라는 표현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차이 총통이 외교석상에서 중국이 연상되는 ‘중화민국’이라는 국호 대신 ‘대만’을 사용함으로써 탈중국화(去中國化) 행보를 보일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차이 총통은 20일 취임사에서 ‘대만’을 41차례 언급하는 대신 ‘중화민국’을 5차례만 언급해 대만의 정체성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됐다.

 차이 총통과 같은 민진당 출신인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 정부는 ‘중화민국’ 대신 ‘대만’이라는 이름으로 유엔 가입을 추진하는 등 탈중국화, 대만화 움직임을 보여 중국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

 한편, 차이 총통은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취임 축하행사 사진과 글을 올리고서 “대만의 아름다움은 모두가 끊임없이 발굴할 가치가 있으며 영원히 놀라움으로 가득할 수 있다”며 “대만 국민의 신임과 위탁을 받고서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것은 가장 큰 영예”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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