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그룹 NCT가 야심차게 데뷔했다. 그러나 NCT 멤버들과 데뷔곡인 일곱 번째 감각, WITHOUT YOU에 관심이 쏠리기보다는 특정 멤버의 과거 행실 논란이 더 거세다.

NCT 멤버 태용은 10일 네이버 브이앱 방송을 통해 “어렸을 때 잘못된 행동으로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었다”며 과거의 잘못을 시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에둘러 잘못을 인정했을 뿐 공식적인 사과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과 함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이돌들의 각종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과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아이돌들을 살펴보면 진심이 느껴지는 사과로 논란을 정면 돌파한 사례가 있는가 하면 변명 또는 무대응으로 비난만 더한 경우도 있다.



지난 11일 신곡 Toy로 컴백하자 마자 음원 차트 1위를 휩쓸며 사랑받고 있는 블락비는 데뷔 초 ‘악동돌’로 불렸다. 무대에서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분방한 매력을 보여준다는 의미도 있지만 2012년 한 태국 언론과의 인터뷰 중 나온 태국 홍수 발언등 실제로 비난을 살 만한 행동도 잦았다.


인성 논란이 번지자 블락비 멤버들 전원은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당시 소속사도 “태국과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확실한 사과를 했다. 블락비의 리더 지코는 이후에도 방송을 통해 그때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적극적인 사과와 함께 블락비 멤버들의 실력이 더해지며 블락비 하면 떠올랐던 부정적인 이미지는 차츰 지워지고 대중들의 지지를 받는 아이돌로 거듭났다.

같은 해 2PM의 닉쿤은 음주운전으로 곤욕을 치렀다. 평소 반듯한 이미지를 쌓아왔던 닉쿤이었기에 팬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닉쿤은 이틀 뒤 자신의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리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내 행동과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사과문에서 밝혔듯 실제로도 자숙 기간을 가졌다. 이후 2PM이 활동을 할 때 닉쿤의 과거 잘못에 대한 비난은 수그러들었다.

반면 논란에 대응하는 나쁜 예로는 대표적으로 2NE1이 있다. 2NE1은 멤버 박봄이 2014년 마약 밀반입 논란에 휘말리며 지금까지 긴 공백기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공백기를 이기지 못하고 멤버 공민지가 탈퇴를 하기도 했다. 박봄의 금지 약물 밀반입은 사실이었지만 입건유예 처리돼 법적인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영향력이 큰 연예인이었던 만큼 팬들은 뒤늦게라도 적절한 사과를 원했다.

그러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가 방송을 통해 우회적으로 사과의 말을 전했을 뿐 정작 당사자는 아무 말이 없어 아직까지도 여론은 좋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지난해 말 엠넷의 연말 시상식 MAMA를 통해 2NE1과 박봄이 무대에 올라 다시 한번 거센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가장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아이돌은 단연 NCT의 태용이다. NCTSM엔터테인먼트가 엑소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보이그룹으로 올초 이수만 대표가 프레젠테이션 쇼에 직접 나와 소개할 만큼 기대가 크다.

그러나 데뷔 직후 성과만 놓고 보면 ‘느낌표’를 찍기엔 부족하다. 데뷔 나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주요 음원 차트에서 NCT의 신곡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SM엔터테인먼트조차 신인 아이돌 그룹의 성공을 확신할 수 없을 만큼 아이돌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기대 이하의 결과다.

태용이 과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물건을 받고 돈을 입급하지 않거나 돈을 받고 잘못된 물건을 보내는 등 문제를 일으켰던 것이 데뷔 후 다시 논란이 됐다. 앞서 데뷔 전 SM루키즈로 활동하던 2014SM 측이 “중학생 시절, 분별력이 없어 잘못된 행동을 했던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태용 본인의 사과가 아닌 만큼 진심이 전달되지는 않는 여론이 많다.

동방신기, 소녀시대부터 엑소에 이르기까지 내놓는 아이돌 그룹마다 정상에 올려놓은 SM이기에 NCT의 성공 가능성 역시 높게 점쳐진다. 그러나 이번처럼 데뷔 전부터 계속돼 온 논란을 가라앉히지 못한다면 동방신기 이후 최초로 실패한 아이돌 그룹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M이 획기적인 프로젝트 NCT를 두고 태용 논란을 어떻게 마무리지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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