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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기축통화] 중국 화폐가치…오를까, 내릴까

[위안화 기축통화] 중국 화폐가치…오를까, 내릴까

입력 2015-12-01 02:19
업데이트 2015-12-01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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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위안화 환율은 어떻게 움직일까.

30일(현지시간)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으로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안화 약세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꽤 있다.

중국 당국이 경제성장 둔화 등에 대처하고자 지속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 말께에는 달러당 7위안을 넘는 ‘위안화 포치(破七)’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 금융가에서는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고 통화정책 실효성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위안화 약세 압력이 커질 것이며 내년 말까지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9위안까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성장둔화에 시달리는 중국 경제를 부양하려고 중국 정부가 기축통화라는 안전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자금 이탈 등을 우려해 금리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에 주저했던 측면이 있었는데, 이번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금리인하 등을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지난달 23일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1년 사이 기준금리를 6.00%에서 4.35%로 낮췄다. 중국 당국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추가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편입 결정으로 위안화에 대한 세계적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위안화 국제화라는 목표에 매달리는 중국이 앞으로 ‘강한 위안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위안화 환율을 계속 올릴 여지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30일 달러 대비 위안화의 기준환율을 달러당 6.396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 8월 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위안화의 SDR 편입을 앞두고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당초 예측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이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올라가면 위안화 가치는 떨어지는 것이다.

게다가 과도한 위안화 절하는 미국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가 심화된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위안화 SDR 편입과 함께 위안화 절하까지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통한 ‘금융굴기’ 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 절상으로 이끌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앤디 시먼 스트래튼스트리트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위안화의 장기적 절상 추세는 변하지 않았다”며 “위안화의 SDR 편입이 위안화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높이고 시장규율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도 위안화 환율의 지속적인 안정 기조를 천명하고 있다.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 겸 국가외환관리국장은 최근 한 학술세미나에서 위안화 환율의 진로를 묻는 말에 “위안화 환율이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균형 구간에서 큰 틀의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신창타이’(新常態·New Normal)를 기조로 삼아 수출에서 소비,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제구조를 재편하는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은 내수소비 확대를 끌어낼 수 있는 방편이기도 하다.

SDR 편입이 위안화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셰야쉬안(謝亞軒) 차오상(招商)증권 연구원은 “SDR 편입이 고시환율 결정의 시장화를 요구할 뿐 환율 변동폭이 커야 하거나 위안화 가치 절하를 요구한 것은 아니다”며 비축통화로 위안화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절하를 방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환시장의 다른 전문가들도 중국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인한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아 단기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 강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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