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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기축통화> 중국, 금융개혁 속도 높이나

<위안화 기축통화> 중국, 금융개혁 속도 높이나

입력 2015-12-01 11:41
업데이트 2015-12-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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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편입을 계기로 금융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융개혁 정책이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드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만큼 기축통화 편입 이후에도 금융개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IMF의 이번 결정을 계기로 역내외 위안화 자본시장이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과 활발한 시장 거래를 통해 한층 성숙한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CICC)는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을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같은 주요 조치로 평가하면서 “위안화를 SDR 통화에 편입하려는 노력으로 되돌릴 수 없는 금융 자유화 추진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CICC는 그러면서 “중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민은행(중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고문인 황이핑(黃益平) 베이징(北京)대 경제학자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개혁) 방향이 상당히 뚜렷하다”며 위안화 유연성 확대와 시장 주도 금리, 자본 계정의 추가 개방, 해외에서의 위안화 사용 확대 등을 중심으로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시티오브런던 코퍼레이션의 마크 볼릿 정책자원위원장도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으로 국제시장에서 위안화 사용이 한층 확대되는 외에 외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에 위안화를 편입시키고 위안화 표시 자산 수요를 늘리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위안화의 기축통화 편입으로 일반 개인의 해외증시 직접 투자 허용, 중국 선전(深천<土+川>)과 홍콩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 시행 등 일부 개혁 조치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시장에서는 역내 외환거래 시간이 역외 시장과 교차하도록 연장되고 인민은행의 시장 개입이 이례적인 경우로 한정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중국은 올해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통제를 없애고 은행간 채권 시장을 외국 중앙은행에 개방했다.

아울러 위안화 환율 결정에 시장이 더 큰 역할을 하도록 체계를 조정했으며 일부 금융 통계의 제공 주기를 단축했다.

그러나 위안화의 기축통화 편입 목표가 달성된 만큼 중국 당국이 경제 둔화 방어에 무게를 두면서 금융개혁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시장 조사업체인 트러스티드 소시스의 조너선 펜비 중국 담당 이사는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이 중국이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보여주겠지만, 중국이 자본계정을 계속 열지는 의문”이라며 경제가 둔화하는 가운데 가계가 자금을 해외로 유출하면 중국 당국이 자본 유통 장벽을 낮추기를 꺼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중국 증시 침체와 위안화의 빠른 절하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초래될 가능성이 커진 점도 당국이 개혁을 늦출 이유로 꼽힌다.

장밍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이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며 “위험이 큰 시점에 개방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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