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나 저나 일이 바빠서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한데 부산영화제에서는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부산에 올 때마다 저를 위한 무대를 마련해주셔서 늘 감사하고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릴 때마다 부산 곳곳을 누비며 영화제를 즐기는 ‘탕새댁’ 탕웨이. 올해는 ‘세 도시 이야기’,‘ 화려한 샐러리맨’, ‘몬스터 헌트’ 등 세 작품을 들고 부산을 방문했다. 그는 딱딱한 기자회견이 아닌 간담회를 자청하며 한국 언론에 대한 친근감을 드러냈다.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에 공식 초청된 ‘세 도시 이야기’는 전쟁통에 헤어진 남녀의 사랑이야기로 성룡의 부모님 실화로 더욱 유명하다. 탕웨이는 중일 전쟁 당시 과부가 된 유에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의 90%가 실화인데 성룡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이 영화를 보고 펑펑 울었다고 하더군요. 성룡이 이 영화를 정확히 인정해줘서 좋았어요. 영화를 촬영할 때 고생스러운 장면이 많았지만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죠.”

국적을 초월한 사랑의 결실을 맺은 탕웨이는 이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애정관도 드러냈다. “저는 아무리 멀리 오래 떨어져있어도 사랑하고 그리워하면 반드시 만날 수 있다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믿고 있어요. 요즘 과학기술 발달해서 비행기타고 날아갈수 있고 휴대폰으로 서로를 확인할 수 있지만 그 시대에는 그렇게 할 수 없었죠. 하지만 영화에서는 감동적인 사랑을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김태용 감독과 결혼한 뒤 한국에서 ‘탕새댁’이라는 친근한 별명으로 불리는 중화권 톱스타 탕웨이는 이같은 별명에 대해 ““중국에서 저를 다들 ‘탕탕’이라고 불러서 한국에서 ‘탕새댁’이라고 불리는 지는 몰랐다”면서 웃었다. 이내 한국에서 주로 아기를 낳기 전까지 새댁이라고 부른다고 말하자 “정말이냐”면서 귀여운 표정을 지었다.실제로 한 남자의 부인으로 살아가는 그녀의 삶은 어떨까.

“아내로서는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너무 일이 많아서 전세계를 끊임없이 돌아 다니고 있어서 남편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둘이 함께 하는 부산 영화제에 감사하는 면도 있구요.”

최근 ‘화려한 샐러리맨’으로 흥행에 성공한 그는 “이런 성공을 기대하지 못했다”면서 “평범한 삶을 살다가 자신도 모르게 검은 세계에 휩싸이는 인물인데 노래를 부르는 장면도 그렇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온 그녀는 더 큰 도약을 위해 한 템포 쉬어가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배우라는 감독님에 의해 사용되는 하나의 재료이고 발견되지 않아 쓰여지지 않을때 조차도 좋은 재료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아끼고 보호하고 노력하는 것이 배우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일이 많아서 끊임없이 영화를 찍었지만 다음 도약을 위해서 걸음을 한 템포 늦춰서 저에게 약간은 쉴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어요.”

부산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인기기사
인기 클릭
Weekly Best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