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유행 막아라… 주말 메르스 전쟁

3차 대유행 막아라… 주말 메르스 전쟁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5-06-12 23:52
업데이트 2015-06-13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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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힐·창원SK 등 후보지 방역 비상…삼성병원 방문한 성남 7세 초등생 양성

삼성서울병원에서 시작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2차 유행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확진 판정을 받기 전 거쳐간 환자들로 3차 유행이 우려되는 병원이 3곳이고,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환자도 있어 추이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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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전 서구 대청병원 1층 로비에서 방역복을 입은 여성 의료진이 의자에 앉아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고 있다. 대청병원에는 이날 현재 77명의 메르스 환자가 격리돼 있다.  대전 사진공동취재단
12일 대전 서구 대청병원 1층 로비에서 방역복을 입은 여성 의료진이 의자에 앉아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고 있다. 대청병원에는 이날 현재 77명의 메르스 환자가 격리돼 있다.
대전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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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의료진 민간병원 첫 투입
軍의료진 민간병원 첫 투입 12일 긴급 파견된 군의관과 간호장교가 대청병원에서 방역복을 입고 있다. 국방부는 대전시의 요청으로 메르스 확산 이후 처음으로 군 의료진을 민간병원에 투입했다.
대전 사진공동취재단


통제 가능 범위를 벗어난 지역사회 감염, 또 다른 4차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건당국도 바짝 긴장하며 이번 주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만약 주말을 기점으로 3차 유행 조짐이 보인다면 메르스 사태는 새 국면을 맞게 된다.

12일 경기도 성남에서는 아버지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7세 초등학생이 메르스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10세 미만 아동이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기는 처음이다. 경북 경주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포항의 한 고교 교사(59)가 경북도에서 실시한 유전자 검사 결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1~5일 수업을 한 것으로 알려져 경북도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메르스 검사 결과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4명이다. 이 가운데 3명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째 환자(35)의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이 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는 지난 7일 17명으로 급증한 뒤 8일에만 3명으로 잠시 줄었을 뿐 전날까지 연일 10명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의 추가 확진자가 줄어든 것은 이날이 14번째 환자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가 옮은 사람들의 잠복기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다.

변수는 14번째 환자의 바이러스가 응급실 밖에까지 전파됐을지 여부다. 전날 브리핑에서 “14번째 환자는 응급실 밖을 돌아다닌 적이 없다”고 했던 보건당국은 이날 말을 바꿔 “첫날(지난달 27일)은 상태가 양호해 휠체어를 타고 응급실을 벗어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14번째 환자는 비좁은 응급실 제2진료구역에서 불특정 다수와 함께 진료를 받았다. 환자의 응급실 밖 동선은 아직 파악 중이며, 밀접접촉자도 일부만 확인됐다. 메르스에 감염된 평택 경찰관의 동선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메르스 환자들이 확진 전 입원했던 ‘서울 메디힐 병원, 창원 SK병원, 대전 을지대병원’도 3차 유행 후보지로 꼽힌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이 병원들에서 삼성서울병원 규모의 대유행이 시작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메르스 확진 환자 2명이 숨지면서 사망자는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5-06-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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