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택배로 보낸다? 최대 명절로 꼽히는 춘절(春節)을 앞두고 중국에서 기상천외한 택배 서비스가 등장해 화제다. 이름하여 ‘사람 배달 특급 우편’. 사정이 있어 고향에 갈 수 없거나 가길 꺼리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만 고향에 보내기 위해 이용하는 서비스다.

17일 YTN 보도에 따르면 28억명이 이동하는 민족대이동을 앞두고 아이만 택배로 고향에 보내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사례로 등장한 초등학생 옌링(10)은 택배 물품처럼 운송장을 목에 걸고 버스를 탔다. 아이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마중나온 어른이 운송장 비밀번호를 알아야 데려갈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옌링 어머니는 “(저희는 못 가도) 택배회사 서비스로 아이를 할아버지께 데려다줘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혼기가 가득 찬 젊은이들은 결혼하라는 어른들의 잔소리를 피하려고 귀성을 미루기도 한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현실이다. 부모는 물론 일가친척에게 줄 선물과 조카들 세배돈도 부담이다. 한 20대 여성은 인터뷰에서 “고향에 가면 결혼 재촉에 소개팅도 해야 하고 귀찮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중국의 한 매체 설문조사를 인용해 20~24세 청년 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5%가 “고향에 가기 두렵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귀향 기피족이 늘어나면서 중국에서는 고향 가기를 두려워한다는 뜻의 쿵구이족(恐歸族)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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