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고문치사 장본인 현재 어떤 상태인가 보니

박종철 고문치사 장본인 현재 어떤 상태인가 보니

입력 2015-02-06 17:44
수정 2015-02-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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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관련,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의 자격 논란이 들끓는 가운데 당시 축소·은폐에 깊숙하게 관여한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에 대해 경찰이 ‘경찰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며 경찰박물관에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5년 경찰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어린이들에게 경찰에 대한 꿈을 키워 주기 위해 설립된 경찰박물관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경찰박물관 5층에는 강 전 치안본부장의 사진과 함께 ‘과묵하고 솔직한 성품’, ‘경찰 조직을 위해 부단한 연구와 노력으로 경찰 발전에 혁혁한 공적을 남김’이라는 소개글이 적혀 있다. 강 전 치안본부장은 박 열사 사망 다음날 “책상을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황당한 해명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정권 차원의 축소·은폐 움직임 속에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그는 6·10 항쟁 이후 구속 기소됐고 직권 남용과 직무 유기 혐의가 인정돼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박종철기념사업회 김학규 사무국장은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경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 준 대표 인물에 대해 경찰이 여전히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며 “경찰 자신을 스스로 욕되게 하는 짓으로 (경찰박물관에) 시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성숙 경찰박물관 관장은 “전체 치안총수들을 소개하는 코너에 형식을 맞춰 전시하는 과정에서 공적을 비슷하게 쓰느라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며 “정황 파악 후 시정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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