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0 + 1 打… 서건창, 한 시즌 ‘꿈의 200안타’ 첫 돌파

[프로야구] 200 + 1 打… 서건창, 한 시즌 ‘꿈의 200안타’ 첫 돌파

입력 2014-10-18 00:00
업데이트 2014-10-18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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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경기 많은 日도 역대 5명뿐·美 지난해 0명

2007년 8월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호리호리한 체격의 광주일고 3학년 내야수를 주목하는 구단은 없었다. 센스는 있었으나 176㎝의 비쩍 마른 몸매가 연약하다는 느낌을 줬다. 지역 연고팀 KIA는 물론 모든 구단이 그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그러나 이듬해 신고선수로 프로에 입문한 이 선수는 6년 만에 아무도 밟지 않은 고지를 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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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서건창(왼쪽)이 1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정규시즌 마지막 SK와의 경기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사상 첫 한 시즌 200안타를 2루타로 기록하자 심재학 코치가 번쩍 들어 반기고 있다. 연합뉴스
넥센 서건창(왼쪽)이 1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정규시즌 마지막 SK와의 경기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사상 첫 한 시즌 200안타를 2루타로 기록하자 심재학 코치가 번쩍 들어 반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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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을 달성한 직후 서건창이 축하의 꽃다발을 받아든 뒤 홈 팬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기록을 달성한 직후 서건창이 축하의 꽃다발을 받아든 뒤 홈 팬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건창(25·넥센)이 사상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를 달성했다. 서건창은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선두 타자로 나온 1회 투볼 원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채병용의 4구 138㎞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서건창이 상기된 얼굴로 심재학 코치와 포옹을 나누는 순간 전광판에는 ‘축하합니다. 역대 프로야구 최초 단일 시즌 200안타 달성’이란 큼지막한 문구가 떴다.

프로야구는 2000년부터 정규리그를 133경기로 늘렸으나 200안타는 신의 영역으로 불렸다. 경기당 평균 1.5개의 안타를 치는 것은 제아무리 정교한 타격의 선수라도 불가능에 가까웠다. 보통 170안타면 최다안타상을 수상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해태) 한화 코치가 126경기로 치러진 1994년 196안타를 쳤을 뿐이었다. 그러나 서건창은 홀수 구단인 탓에 128경기로 치러진 올해 대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정규리그 마지막날 극적인 효과를 배가했다. 8회에 또 하나의 2루타를 날린 서건창은 201안타로 시즌을 마감했고, .370의 타율로 타격왕까지 거머쥐었다. 4~6월 꾸준히 30안타 이상씩 생산했고, 올스타전 브레이크가 낀 7월에도 25안타를 추가했다. 무더위로 체력이 떨어지는 8월에도 38안타를 몰아치더니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자 한층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144경기로 진행되는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200안타는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 등 5명이 6차례만 달성한 쉽지 않은 기록이다. 162경기 체제인 미국프로야구(MLB) 역시 한 시즌 200안타 타자는 손에 꼽을 정도이며, 지난해에는 아드리안 벨트레(텍사스)와 맷 카펜터(세인트루이스)의 199안타가 최다 기록이었다.

●강정호 유격수 첫 시즌 40홈런

유한준의 적시타로 서건창을 홈으로 불러들인 넥센은 강정호가 2사 1루에서 채병용의 4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자 또 한번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유격수 사상 최초로 한 시즌 40홈런 기록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2일 잠실 LG전에서 이종범이 갖고 있던 역대 기록(1997년 30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한 강정호는 2개월여 만에 10개나 더 담장 뒤로 공을 보냈다.

MLB에서도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컵스의 레전드 어니 뱅크스 등 3명만이 달성했다.

박병호가 50홈런을 돌파한 넥센은 1999년 삼성(이승엽-스미스)에 이어 두 번째로 40홈런 타자 둘을 보유한 팀이 됐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10-1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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