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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20.4% vs 김무성 19.5%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실체는…

박원순 20.4% vs 김무성 19.5%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실체는…

입력 2014-09-10 00:00
업데이트 2014-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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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째 與 1위 ‘저력’… ‘대안 부재’ 반사이익

현재 여권의 차기 대권 유력 주자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1위를 구가하고 있다. 이는 김 대표 자신의 저력에 기반한 것일까, 대안 부재에 따른 일시적 반사효과일까.

●9월 첫째주 지지율 19.5%

9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대표는 9월 첫째주 기준 19.5%의 지지율로 8주째 선두를 유지했다. 2위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로 8.9%에 그쳤다. 정몽준 전 의원 7.9%, 오세훈 전 서울시장 5.8%, 홍준표 경남지사 4.9%, 남경필 경기지사 3.8%, 원희룡 제주지사 3.6%, 유정복 인천시장 1.7% 순이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김 대표가 여권 대선 후보 1위를 기록하는 이유에 대해 “여권의 경우 선택지(대안)가 적다는 측면과 함께 언론의 노출 빈도, 청와대에 대한 견제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아직은 일시적 반사효과의 측면이 강하다는 해석이다.

설문에서 ‘모름’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여권 43.8%, 야권 33.6%로 집계됐다는 점은 야권에 비해 여권 대선 후보로 마땅히 지지할 인물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선택지로 포함했을 때 반 사무총장의 지지율이 무려 36% 안팎으로 조사되고 있다는 점도 김 대표가 빈약한 여권 후보군에 따른 일시적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7·14 전당대회 이후 당 대표 프리미엄으로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가 많아지면서 지지율이 높아진 측면도 일시적 반사효과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金, 한 번도 도덕성 검증 받은 적 없어

무엇보다 여태껏 한 번도 제대로 도덕성에 대한 검증을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이 김 대표의 지지율이 사상누각일 수도 있다는 점으로 지적된다. 비박근혜계 좌장인 김 대표가 막상 대표로 당선되자 박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를 주저하고 있는 태도도 계속 누적되면 국민의 실망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김 대표의 지지율이 허상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김 대표는 2016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만큼 당을 ‘김무성당’으로 변신시키는 데 유리하다는 점에서다.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데는 당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여론 지지율이 다소 등락을 거듭하더라도 굳건한 당내 기반을 바탕으로 대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기회가 현재로서는 김 대표에게 열려 있는 셈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여야 전체 1위 ‘위력’… ‘행정가 이미지’ 한계

야권의 차기 대권 유력 주자 중 박원순 서울시장이 4주째 지지율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여야 통틀어서도 지지율 1위다. 창당 이후 최저 수준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과 박 시장의 지지율 간 ‘디커플링’(비동조화)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박원순-새정치연 ‘디커플링’ 강화

9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시장의 지지율은 9월 첫째주 기준 20.4%로 전주보다 1.4% 포인트 상승했다. 2위 문재인 의원은 1.8% 포인트 하락한 16.7%였다. 이어 안철수 의원 8.4%, 김부겸 전 의원 7.5%, 안희정 충남지사 5.4%, 박영선 원내대표 3.0%,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2.7%, 정세균 상임고문 2.4% 순이다.

여야를 통틀어 실시한 조사에서 박 시장 지지율은 18.6%로 전주보다 1.9% 포인트 상승, 1주 만에 1위로 회복됐다. 방탄 국회와 지지부진한 세월호특별법 공방으로 정치 혐오 여론이 강화된 게 ‘행정가 이미지’를 갖춘 박 시장 지지율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 같은 이미지는 새정치연합의 지지율 폭락세에 영향을 받지 않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지지율이 추락 중인 야당과 선을 그을수록, 빈축을 사고 있는 정치권과 거리를 둘수록 지지율 확보에 유리한 게 현재 정치 지형이란 얘기다. 세월호 정국에서 적극적인 정치 활동을 펴는 문 의원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점 역시 이 같은 지형과 무관하지 않다.

●‘정치권과 거리두기’ 계속 먹힐까

하지만 정치권과의 거리두기가 당내 경선에서는 역으로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에서는 당심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지지율이 높으면 대중의 주목도가 높아지겠지만, 대선이 3년 이상 남은 현재의 지지율 순위가 최종 구도를 가늠할 지표로 활용될 여지는 크지 않다”면서 “정당의 후보 경선, 상대 후보와의 경쟁력 측면에서 박 시장의 행정가 이미지가 계속 위력을 발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전례를 보면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고건 전 총리는 2007년 대선을 2년 앞둔 2005년 대선 지지율 조사에서 50% 이상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지만, 당내 경선이 본격화되기 전 대선을 포기한 바 있다. 반면 같은 시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으로서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둔 점을 무기로 대선 1년 전까지 당내 지지율 1위였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를 경선에서 꺾은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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