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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안철수, ‘아이스 버킷’ 참여 요구받자…

‘은둔’ 안철수, ‘아이스 버킷’ 참여 요구받자…

입력 2014-08-24 00:00
업데이트 2014-08-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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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정치권에도 ‘아이스버킷’ 바람…자제론도>

루게릭병 환우를 돕기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정치인들의 참여가 느는 가운데 일각에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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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얼음 샤워 “다음은 김기춘 실장”
김무성 얼음 샤워 “다음은 김기춘 실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2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루게릭병 환자 돕기 캠페인인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참여해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있다.
천안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캠페인에 참여하는 동기와 취지는 좋지만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인 만큼 국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때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정치권에 확산하게 된 것은 한 언론사 기자로부터 캠페인 참여주자로 지목받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22일 당 연찬회장에서 얼음물 샤워를 하면서부터다.

정치권에선 앞서 새누리당에서 재선의 김용태 의원이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전 농구 국가대표 박승일 선수로부터 지명받아 정치인 1호로 캠페인에 참여했고, 나경원 의원이 한국스페셜올림픽위 회장 자격으로 얼음물을 뒤집어쓴 적은 있지만 정당 지도부가 캠페인에 참여한 것은 김 대표가 처음이었다.

김 대표는 당시 얼음물 샤워를 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을 다음 주자로 지목하고는 “찬물을 뒤집어쓰고 정신 차려서 당내 강경파들을 잘 설득해달라”고 뼈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박 의원은 다음날인 23일 오후 지역구인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서 얼음물을 쏟아부으며 캠페인에 동참했고 다음 주자로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차례로 지목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치인들의 아이스버킷 챌린지 동참에 곱지 않은 시선들이 쏟아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제대로 된 후속 대책도 마련하지 못한데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유가족들이 단식 농성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캠페인 참여 기사엔 “유명인들의 동참으로 단기간에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을 끄는 데는 효과적인 것 같지만 본연의 의미가 퇴색된 듯 보여서 안타깝다”는 네티즌의 반응이 올라왔고, 박지원 의원의 트위터에도 “이런 거 하지 마세요. 지금 유행 따라 할 때인가요”라는 비판의 댓글이 달렸다.

새정치연합 박홍근 의원도 24일 새벽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아이스버스킷 챌린지의 취지와 아이디어는 참 좋다. 하지만 국상 수준의 한국에서는 때가 맞지 않다”며 “정치인 등 유명인들의 얼음물 세례와 박수환호 속에는 피눈물 흘리는 유가족들이 없다. 제발 조용히 기부만 하셔라”고 쓴소리 했다.

’정치권 얼음샤워 1호’인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아이스버킷 챌린지는)지명하는 자와 지명받는 자의 놀이나 게임이 아닌 캠페인”이라면서 “그 본질이 다소 변질되는 것 같아 아쉽고 걱정도 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비판 여론과 현재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의식한 듯 박지원 의원에게서 다음 주자로 지목받은 3명 의원은 얼음물 샤워에는 손사래를 치며 대신 기부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누리당 이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처럼 기부의 나눔을 실천하겠다”면서 ‘100달러’ 기부의 뜻을 밝혔고, 대표직에서 물러나 20일 넘게 자숙중인 새정치연합 안 전 대표도 기부금만 전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박 원내대표는 앞서 새누리당 김 대표와 함께 지목받아 이미 10만원을 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도 동양대 진중권 교수로부터 챌린지 주자로 지목됐지만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 중이라 농성장의 유가족과 시민들을 위해 (챌린지를) 사양하고, 대신 기부에는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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