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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오보’… 靑, 5시간 지나서야 세월호 상황 알았다

‘해경 오보’… 靑, 5시간 지나서야 세월호 상황 알았다

입력 2014-07-03 00:00
업데이트 2014-07-0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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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당시 해경 전화 녹취록 공개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370명을 구조했다’는 잘못된 보고는 해양경찰청이 청와대에 잘못 보고하면서 비롯됐고 청와대는 오후 2시 30분이 될 때까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간사 김현미 의원과 우원식 특위 위원은 2일 이런 내용이 담긴 해경 상황실 유선전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해경 상황실은 사고 발생(배가 기울어지기 시작한 시점 기준) 30여분이 지난 오전 9시 20분부터 상황 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해경은 4시간여가 지난 오후 1시 4분 유선으로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보고하면서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생존자 370명”이라고 했고 “진도 행정선에서 (생존자) 약 190명이 승선하고 있다고 한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오후 1시 30분에 다시 청와대와 통화하면서 “370명이 정확하지 않다고 한다. 일부 중복이 있었다고 한다”고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 이에 청와대는 “확인되는 대로 알려 달라. 우리가 기준으로 잡는 것은 해경청에서 알려주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답했다.

해경은 오후 2시 24분 보고에서야 “(구조자가) 166명”이라고 정정했고 이를 들은 청와대는 “큰일 났다. VIP(대통령) 보고까지 끝났다”면서 “나머지 310명은 다 배 안에 있을 가능성이 큰 것 아닌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발표한 것도 해경에서 보고를 받았을 텐데 (언론) 브리핑이 완전히 잘못됐다. 여파가 크겠다”고 말했다.

119중앙상황실은 오후 1시쯤 해경 본청 상황실로 전화를 걸어 “우리 헬기가 현장에 2대 도착했다. 배 안에 요구조자가 있으면 바로 투입하겠다”고 말했지만 해경에서는 “잠깐만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별도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4-07-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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