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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화약고…중립국감독위 존재 의미 중요”

“한반도는 화약고…중립국감독위 존재 의미 중요”

입력 2014-06-15 00:00
업데이트 2014-06-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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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등 중유럽 4개국 협의체 ‘비세그라드 그룹’ 대표단 방한

“중립국감독위원회의 활동과 존재는 한반도 문제가 중요한 화약고(flashpoint) 가운데 하나라는 국제사회의 확신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남북한의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감독하는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중감위)에 참여하는 폴란드의 야로슬라프 브라트키에비츠 정무차관보는 서울을 방문한 기회에 지난 13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폴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등 중유럽 4개국의 지역협의체인 ‘비세그라드 그룹’과 한국의 첫 고위급 정무회의를 위해 나머지 3개국 정무차관보들과 동반 방한했다.

이들 가운데 폴란드와 과거 체코슬로바키아는 북한군과 중국군의 지명으로 중감위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북한은 1990년대 두 나라 대표를 강제 철수시켰으며 체코슬로바키아는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되고서 중감위 지위를 승계하지 않았다.

브라트키에비츠 차관보는 오늘날 중감위의 활동이 사실상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런 맥락에서는 존재에 따른 상징적인 의미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체코의 바츨라프 발렉 차관보는 자국의 향후 중감위 복귀 여부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가용한 모든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체코는 평양에 대사관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북한 측과의 연락 라인을 열린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북한 내부에서 개발 프로젝트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세그라드 4개국 대표단은 자신들의 체제이행 경험을 토대로 북한의 개방을 도울 의향을 밝히면서도 북한이 진정한 변화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슬로바키아의 루보미르 레학 차관보는 “국제사회에 더욱 개방된 국가가 되는 것이 북한 주민들의 이해에 부합한다고 본다”며 “우리의 경제적 이행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활동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재 비세그라드 그룹 의장국인 헝가리의 서볼치 터카치 차관보는 “우리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정치적 맥락이 우선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진정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이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터카치 차관보는 “정치적 안정성은 더 많은 경제적 협력 기회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동북아 지역의 안정성과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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