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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마트폰 제조사, 애플 넘어 삼성까지 위협

中 스마트폰 제조사, 애플 넘어 삼성까지 위협

입력 2014-05-08 00:00
업데이트 2014-05-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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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1분기 中 점유율 11%… 애플 꺾고 7위에서 3위로 껑충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小米)의 성장세가 무섭다. 세계 최대의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중국 내에서는 이미 애플을 넘어섰다. 1분기에만 지난해 판매량의 60%인 11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샤오미는 올해 6000만대 판매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1분기 3.0%에 불과하던 시장점유율이 2분기 5.2%, 3분기 6.4%, 4분기 8.1%로 치솟더니 올 1분기엔 11.0%라는 깜짝 놀랄 만한 성적을 거뒀다. 샤오미의 폭풍질주에 삼성전자도 긴장하고 있다. 더구나 샤오미가 안방인 중국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삼성 등 글로벌 메이커와의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의 올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1.0%로 지난해 1분기(3.0%) 대비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중국 내 순위도 7위에서 3위로 껑충 뛰었다. 반면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18.5%에서 18.0%로 0.5% 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점유율 10.0%를 기록한 애플을 4위로 끌어내렸고, 2위인 레노버(11.7%→12.0%)도 조만간 추월할 기세다.

샤오미의 인기 요인은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다. 프리미엄급보다는 못하지만 가격에 비해 제품 사양이 뛰어나다는 점이 매력이다. 올 3월 출시된 샤오미의 홍미 노트는 1.4㎓ 쿼드쿼어에 5.3인치 디스플레이,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는데도 출고가는 999위안(약 16만 4000원)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 그랜드2는 카메라 화소나 CPU가 홍미 노트보다 사양이 떨어지지만 출고가는 51만 7000원이다. 비슷한 사양인 화웨이의 어센드 P6도 2700위안(약 44만 3000원)에 달한다.

낮은 가격은 샤오미 스마트폰의 80%가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에서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샤오미는 올해 안에 인도·브라질·러시아 등 해외 10개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지난달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송영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는 “중저가폰에 있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들이 가격 경쟁력은 물론 기술 경쟁력도 갖춘 것으로 보여 인도 등 개도국에서는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이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들이 자국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중국 정부가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해외시장에는 중국 내에서는 겪어 보지 못 했을 특허 관련 소송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4-05-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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