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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폭격훈련장·해안 軍부대 정찰한 듯

전술폭격훈련장·해안 軍부대 정찰한 듯

입력 2014-04-07 00:00
업데이트 2014-04-07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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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서도 또 무인기 ‘파장’

북한이 지난해 10월 이전에도 군사분계선 130여㎞ 남쪽 강원 삼척까지 무인항공기를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서부전선뿐 아니라 중·동부전선 후방에 대해서까지 오래전부터 광범위한 정찰 활동을 벌여 온 것으로 관측된다.
삼척 무인기 동체에 숫자 ‘35’
삼척 무인기 동체에 숫자 ‘35’ 북한제 추정 무인항공기가 6일 강원 삼척시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가운데 정찰카메라가 장착됐던 내부 동체에 ‘35’라는 숫자가 쓰여 있어 이 무인기 동체가 35번째로 제작된 것임을 시사했다.
국방부 제공


특히 군은 이 무인기가 추락한 지 6개월 이상 지나도록 민간인(심마니)의 뒤늦은 신고가 있기 전까지 관련 사실을 파악하지 못해 대북 방공망 허점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6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발견된 무인기는 동체 길이 1.22m, 날개 폭 1.93m, 중량 15㎏으로 경기 파주에서 발견된 하늘색 계열의 삼각형 모양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으로 분석됐다.

카메라가 장착된 자리의 기체 동체에는 ‘35’라는 숫자가 쓰여 있어 이 무인기 동체가 35번째로 제작된 것임을 시사했다.

군의 분석 결과 이 무인기와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의 정찰·비행장치에는 카메라를 입력된 좌표 상공에서 자동으로 작동시키고 입력된 좌표대로 비행하도록 유도하는 486급 컴퓨터 부속품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무인기에 장착된 일제 캐논 카메라는 신고자 이모(53)씨가 지난해 10월 4일 처음 발견했을 때 고장 나 있어 그가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군 당국에 이 카메라에 들어 있던 사진 저장용 메모리칩을 가져가 내용을 삭제한 뒤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군 당국은 이 메모리칩 내용의 복구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씨는 “메모리칩 내용을 삭제하기 전에 삼척의 광동호와 해안가 모습이 촬영돼 있던 것을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무인기가 동해안 상공을 비행하며 해안가를 찍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무인기가 추락한 삼척 청옥산 줄기에서 30~40㎞ 떨어진 영월군 상동읍의 공군 전술폭격훈련장 ‘필승사격장’과 강원도 해안 군부대 시설을 촬영했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경북 울진의 원자력발전소를 정찰하기 위해 내려온 게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이날 강원도 남부 지역에서 무인정찰기가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북한의 공격용 무인기 위협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해 3월 공개한 자폭형 무인 타격기의 작전 반경은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는 600~800㎞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무인기에 대해 침묵을 지키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던 북한은 지난 5일 무인기에 대해 처음 언급했다.

북한 전략군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서울 도심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고 백령도 상공까지 비행했다”며 “가뜩이나 땅바닥으로 떨어진 괴뢰들의 체면을 더 구겨 박아 놓았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4-04-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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