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총기’ 속속 등장…범죄·사고 예방 기대

입력 : ㅣ 수정 : 2014-02-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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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태그·지문·음성인식 등 다양한 방식…실효성 회의론도
영화 ‘007 스카이폴’에는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지문을 인식해 ‘녹색 불’이 들어와야 발사되는 권총이 등장한다.

영화 속 권총처럼 지문을 비롯해 다양한 정보기술(IT) 기반 안전장치들을 덧붙인 ‘스마트’ 총기들이 미국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독일 총기업체 아마트릭스에서 최근 내놓은 권총 ‘iP1’은 ‘스마트 총기’에 가장 근접한 형태다.

별도의 총기제어용 시계로부터 약 25㎝ 이내 거리에서만 작동되고 시계에 암호를 입력해야 작동되는 것은 물론, 조준된 목표물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총구가 돌려지면 자동으로 안전장치가 잠겨지는 기능도 가졌다.

시계가 아닌 반지에 전자태그(RFID) 장치를 달아 반지를 낀 사람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총기나, 지문은 물론 음성을 인식해 안전장치를 열도록 만들어진 것도 이미 만들어져 있거나 개발 중이다.

IT와 총기를 결합시키려는 노력이 활발한 이유는 빈발하는 총기 범죄 또는 사고다.

미국 뉴저지주에서 이미 2002년에 ‘미국 어디에서든 스마트 총기가 판매되면 그로부터 3년 내에는 스마트 총기만 판매해야 한다’는 법률이 논란 끝에 통과되는 등 스마트 총기의 사용을 의무화하자는 움직임이 미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스마트 총기에 대한 회의론은 여전하며, 총기소지 옹호론자 진영은 물론 총기 제한론자들 사이에서도 제기된다.

총기 옹호론자들은 스마트 총기를 의무화하면 이를 시작으로 각종 총기 규제가 잇따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긴급하게 자기 방어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문인식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하면 총기 사용 시점이 늦어지고, 결국 소유자의 안전 보장도 어려워진다는 주장도 옹호론자들로부터 나온다.

총기 규제론자들의 경우에는 아무리 첨단 안전장치를 달아도 범죄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으며, 이미 유통되고 있는 3억 자루 이상의 총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일반 총기보다 훨씬 비쌀 수밖에 없는 가격이나, 시계 또는 반지 같은 ‘열쇠’를 갖고 다녀야 한다는 점 역시 스마트 총기에 대한 회의론의 근거다.

이런 회의론에 대해 스마트 총기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자동차의 에어백처럼 앞으로 총기를 사용할 때도 안전장치가 반드시 필요해지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1990년대 초부터 스마트 총기에 대한 개념을 연구해 온 존스홉킨스대 스티븐 테렛 교수는 “(미국에서) 매년 3만2천명씩 발생하는 총기 사망자 모두를 구할 수는 없더라도 사망자 수를 현저히 줄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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