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性… 구속과 자유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性… 구속과 자유

입력 2013-10-28 00:00
수정 2013-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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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답을 구하자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가치관과 사는 방식이 다르니까요. 그러나 고민은 필요합니다. 고민이 사회적 논의를 거친다면 더 바람직하겠지요. 바로 청소년들의 성적 일탈 얘기입니다. 짚어 보면, 청소년 성문제에 대한 기성세대의 관점은 확실히 보수적이어서 일견 진부해 보이기도 합니다. 판단의 기준을 자신의 경험세계, 즉 과거에 두기 때문이지요. 이런 세대간의 편차는 엄밀히 말해 세태에 대한 냉철한 진단이라기보다 ‘나와는 다른 생각, 다른 행동’을 하는 세대에 대한 이질감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합니다.

그렇다면 기성세대의 시각을 지지하기 어렵습니다. 단순히 다른 세대에게서 느끼는 이질감을 자기중심적으로 도덕성이나 윤리의식과 엮어냈다는 혐의를 피하기 어려우니까요.

그러나 시각을 바꿔 건강의 관점에서 청소년들의 성문제를 보면 우려감이 적지 않습니다. 자궁경부암만 하더라도 ‘문란한 조기 성경험’이 한 발병 요인으로 특정되고 있으니까요. 이런 섣부른 조기 성경험은 성에 대한 인식을 왜곡시키기도 쉽고, 위험한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 때문에라도 자녀들에게 ‘완고한 성적 경직성’을 물려주려 하지만 자녀들 생각은 다릅니다. 성적인 문제도 마땅히 향유해야 할 자유의 일부인데 이를 구속하려는 건 참을 수 없다는 거지요. 참, 오해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모든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성적 문란에 있는 것도 아니고, 성적 문란이 항상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성을 두고 하는 말일 뿐입니다.

이쯤에서 ‘자유를 구속하지 말라’는 청소년들과 ‘어쩔 수 없는 구속’이라는 부모세대의 가치가 충돌합니다. 이 와중에 건강 문제를 말하는 게 시시콜콜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신세대에게 건강 문제란 항상 그렇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답은 모릅니다만,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의 자유 지향이 일탈이어서는 곤란하다는 점이며, 이를 가장 잘 설명하는 방법은 이해를 통한 타협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야 자유와 구속이라는 전혀 다른 가치관이 공존할 수 있을 테니까요.

jeshim@seoul.co.kr

2013-10-2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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