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사육량 18% 웃돈 데다 출하량 작년보다 44% 늘어
한우 사육 마릿수가 증가해 시장 공급량이 풍부해지면서 한우 소비가 늘고 있다. 올여름 휴가 기간 캠핑과 바비큐를 즐긴 인구를 중심으로 구이용 한우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추석 선물세트로 한우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고 물량 확보에 나섰다.19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한복을 입은 도우미들이 굴비와 한우 등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다음 달 4일까지 최대 30% 할인하는 사전 예약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대형마트의 한우 판매 증가세도 다른 육류에 비해 뚜렷하다. 롯데마트의 지난달 한우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의 판매량이 7.2%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복날 수요가 많은 닭고기의 판매 증가율(9.0%)마저 크게 웃돈다.
김현준 G마켓 신선식품팀장은 “캠핑의 인기에 힘입어 야외 바비큐 그릴에서 구워 먹기 좋은 한우가 인기”라면서 “강원 횡성, 홍천 등 한우 산지와 연계해 저렴하게 내놓은 모둠 구이 세트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대형마트들은 한우 공급량 증가에 맞춰 추석 선물세트 준비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해 20% 이상 매출 신장을 보였던 한우 세트가 사육 마릿수 증가에 따라 가격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역시 한우 선물 수요가 증가한다고 보고 지난해보다 물량을 10%가량 늘렸다. 한우 세트의 주요 상품 가격은 지난해와 같거나 일부 품목은 5~10% 저렴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가격으로 한우 세트를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불황에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해 구이용, 국거리용, 불고기용을 함께 담은 10만원 미만의 중저가 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한우 세트 물량은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12만 세트가 준비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3-08-20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