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편집 요청 쇄도

걸그룹 시크릿 멤버 전효성. / 예스 제공


라디오 생방송에서 잘못된 ‘민주화’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걸그룹 시크릿 멤버 전효성이 공식사과했지만 파문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효성은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의 저의 발언과 관련해서 올바르지 못한 표현을 한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하고 적절하지 못한 단어를 사용한 점 반성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라고 공식사과를 전했다.

전효성은 이날 SBS 라디오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거든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고 발언해 비판을 받았다.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이 민주화를 ‘하향 평준화, 비추천, 억압당하다’ 등 부정적 의미로 악의적으로 왜곡·변질시켜 사용하는 행태를 전효성이 그대로 갖다 쓴 것처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민주화는 본래 ‘민주주의적으로 되어 가는 상태 또는 민주주의가 되게 하는 과정’으로 한국 근현대사에서는 목숨을 걸고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쟁취했던 4·19, 5·18, 87년 6월항쟁 등이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대표적인 역사적 사건이다.

전효성이 공식사과를 하며 파문을 진화하기 위해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일베에서는 전효성을 ‘애국 영웅’, ‘개념 아이돌’로 떠받들며 시크릿 앨범 구매를 독려하고 나서는 등 일베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려는 전효성의 공식사과를 무색케 하고 있다. 심지어 전효성이 화보를 찍은 속옷을 구매해 사진을 찍어 ‘인증샷’을 올리는 일베 회원도 있다.

일베는 전라도 비하 등 지역감정을 부추기거나 여성 비하 발언 등으로 자주 물의를 빚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다. 또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전두환씨를 찬양해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청소년들이 ‘오오미(전라도 사투리를 비하하듯 흉내낸 감탄사), 슨상님(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 홍어(전라도 비하), 운지(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 민주화’ 등 일베에서 부정적으로 왜곡·변질된 단어들의 정확한 뜻이나 유래를 잘 알지 못하고 따라하고 있어 더욱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나서 친노종북을 언급하면서 전효성을 거들고 나섰다. 변희재 대표는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맨날 연예인들의 정치, 사회 참여의 자유 떠들던 친노종북이들, 자신들의 정략과 다른 발언 나오니 전효성이란 연예인 지금 이 시간까지 죽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연예인 죽이기는 김정은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더 극심할 겁니다”라며 전효성을 옹호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전효성이 공식사과로 파문을 잠재우려고 하면 일베가 나서서 불씨를 키우고 변희재가 도와주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MBC ‘무한도전’ 시청자게시판에는 전효성 출연분을 편집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11일 무한도전 ‘한국사 특강’ 특집 편에는 전효성이 여러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 함께 무한도전에 출연해 한국사 특강을 받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한국사 특강 특집 2편은 공교롭게도 일베에서 폭동이라 규정해 물의를 빚어온 5·18 민주화운동 33주년이 되는 18일에 방송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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