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먹자골먹서 큰불
“2차 피해 막아라”… 진화 안간힘
17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식당 밀집 지역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 화재는 목조건물 11개동 23개 점포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진화됐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17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식당 밀집 지역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 화재는 목조건물 11개동 23개 점포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진화됐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화재가 난 곳은 크고 작은 식당들이 몰려 있는 이른바 먹자골목으로, 한옥을 개조해 목조 골격이 그대로 남은 건물들도 적지 않은 데다 건물로 진입하는 도로 폭이 채 4m가 되지 않아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화재 때 피해 우려가 높은 곳이었다.
소방 당국은 불이 나자 소방차량 62대와 소방관 181명을 투입, 오후 10시쯤 진화했다. 한국전력은 불길이 화재가 난 건물 위로 걸친 전선으로도 옮아 붙자 이 일대 전력을 일시 차단, 주변 건물들이 정전됐다.
불이 난 골목의 한 식당 주인은 “신발과 옷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허둥지둥 빠져 나왔다”며 “우리 식당에까지 불이 번진 것 같은데 가까이 갈 수가 없다”며 울먹였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0)씨는 “폭발음이 들려 밖으로 나와 보니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며 “불이 난 건물 1층 식당에서 손님들이 폭발음을 듣고 긴급히 대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화재로 종로 일대 교통도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트위터에서는 인명 피해를 우려하는 글과 가족의 안부를 묻는 글들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5명이 매몰됐다는 낭설까지 나돌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진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업주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3-02-18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