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야동’ 펜타곤, 경계령

‘스파이 야동’ 펜타곤, 경계령

입력 2012-08-04 00:00
수정 2012-08-04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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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해킹 목적 바이러스 감염위험” 요원들 음란 웹사이트 접속 금지

포르노가 미국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

미국 국방부가 일부 요원들의 포르노물 시청 단속에 부심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미사일 방어를 책임지고 있는 국방부 내 미사일방어국(MDA)은 지난달 27일 직원들에게 정부 부처의 컴퓨터로 포르노물을 시청하지 말라는 경고 조치를 내렸다.

존 제임스 MDA 사무국장은 “직원들이 음란물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을 포착했다.”면서 “이런 행위는 정부 보안 시스템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업무 중 포르노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은 직업인의 본분이 아닐뿐더러 업무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이는 명백히 연방정부와 국방부 규정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릭 레너 MDA 대변인은 “MDA는 금지된 웹사이트 접속이나 바이러스 침투를 탐지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면서 “몇몇 직원들이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웹사이트로부터 포르노물을 다운로드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런 바이러스들은 정부기관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5월 CNN은 마수드 로딘이라는 알카에다 조직원이 ‘섹시한 타냐’라는 제목의 포르노 동영상 파일로 사이버 테러를 기도했다가 독일 사법당국에 체포된 사건을 보도한 적이 있다. 미국 정부의 한 사이버 전문가는 “러시아 등 일부 국가의 정보기관이 미국의 첨단무기 관련 정보 수집을 위해 포르노를 이용한 해킹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8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MDA는 미국의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 개발 및 실험을 주관하는 핵심 기관으로 이곳 컴퓨터가 해킹 당하면 미 안보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MDA는 포르노물을 다운받거나 시청하는 등 규정을 위반한 직원들에 대해 정직 등의 징계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2-08-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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