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발전기 점검중 고장 영광원전 알고도 숨겼다

비상발전기 점검중 고장 영광원전 알고도 숨겼다

입력 2012-04-16 00:00
업데이트 2012-04-1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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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만에 정상화… 보도자료 언급 안해

정부가 고리 원전 1호기 ‘블랙아웃’(완전 정전) 사태 이후 전국 원전 비상발전기에 대한 특별 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영광원전 비상발전기도 고장을 일으켰으나 이를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영광원전과 영광군 등에 따르면 정부 합동 점검단은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 가동 중인 전국 16곳, 32개 비상발전기에 대해 특별점검을 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실시된 영광원전 2호기 점검과정에서 비상디젤 발전기가 작동을 멈췄다. 당시 점검단은 정상 가동 중인 2호기의 비상 발전기를 시험 가동하기 위해 수동 작동시켰으나 1분 14초 후 엔진냉각수 저압력 경보(알람)로 자동 정지됐다. 원전 측은 냉각수 압력이 11.4psi/g 이하로 떨어지면 정지하도록 설정해 놨으나 엔진 진동으로 정지 설정치가 14.7psi/g로 바뀌면서 가동이 정지됐다고 설명했다. 원전 측은 냉각수 저압력 설정치 결함을 발견한 뒤 5시간여 만에 정상화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이 자리에 참석한 정기호 영광군수가 주민들에게 곧바로 알리지 않았다가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영광군은 사고 발생 6일 뒤인 지난 3일 보도자료를 냈으나 고장 사실은 언급하지 않은 채 원자력의 안전이 필요하다는 사실만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반핵 단체 등은 13일 영광군을 항의 방문한 데 이어 집단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매뉴얼 이내에 포함된 고장이고 곧바로 수리돼 작동했다는 설명에 따라 군수가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알리지 않았다.”며 “고의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영광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2012-04-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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