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의 그늘] “로스쿨도 대학서열대로…학력차별 서러워”

[로스쿨의 그늘] “로스쿨도 대학서열대로…학력차별 서러워”

입력 2012-04-07 00:00
수정 2012-04-0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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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로스쿨 합격 73% 수도권大 출신

“학부 시절에는 학벌 차별 문제를 체감하지 못했는데 지방에서 로스쿨을 다니다보니 서러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고요.”

고려대를 졸업한 뒤 제주대 로스쿨에 진학한 이모(28)씨는 학벌의 벽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6일 이같이 고백했다. 이씨는 “학부 때는 좋은 학교 나온 사람이 그 전에 더 열심히 공부를 했기 때문에 입사 등에서 유리한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입장이 바뀌어 보니 대학원 기간 동안 내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 하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로스쿨에 진학한 입학생의 출신학교를 분석한 결과 2092명 중 1754명이 서울 등 수도권 대학 출신이었다. 11개 지방 로스쿨도 합격자 945명 중 690명(73%)이 수도권 대학을 나왔다. 이들은 “예전에는 학벌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학벌차별의 피해자가 됐다.”고 말한다.

지난해 부산대 로스쿨에 입학한 김모(26·여)씨는 “학부를 서울에서 나왔는데 고향이 부산이고 해서 부산대 로스쿨에 진학했다.”면서 “처음에는 거점 국립대 로스쿨이라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상황이 전혀 다르더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대학 서열을 그대로 로스쿨에 적용하는 것 같다.”면서 “교육환경도, 같이 공부하는 동기들도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사회적 인식 때문에 서울에 있는 명문 로스쿨로 다시 옮길까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방 로스쿨 학생들은 “정부와 대학이 로스쿨별로 특화시켜 학벌 차별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형주 법학전문대학원 학생협의회 회장은 “대학서열화를 깨기 위해 정부가 각 대학별로 특화 발전을 지원하는 것처럼 로스쿨도 기업, 공익, 금융 등 대학별로 특화해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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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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