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 및 국민가수 발굴’을 취지로 한 ‘위대한 탄생’은 2주 전 인기리에 종영한 ‘슈스케2’를 의식한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쇼 프로그램도. 토크쇼도. 리얼 버라이어티도 아닌 애매한 정체성이 종합돼 산만하고 지루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오디션 출연자들이 본격 등장하는 본 방송(12월3일)의 예고편에 해당한 이날 방송에서는 프로그램 제작 과정과 의미 부여에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MBC의 역대 오디션 프로그램을 되돌아보며 역사성을 강조했고. 프로그램의 방향과 심사위원 및 심사기준 소개가 이어졌다. 후반부에는 현재 활동하는 스타들의 데뷔 전 오디션 장면과 연예 관계자들의 오디션 성공 팁이 공개됐다. 주 시청자인 10대들에게는 다소 무겁고 지루한 내용 전개였다. 기타리스트 김태원. 작곡가 방시혁. 가수 신승훈. 이은미. 김윤아 등 지상파의 캐스팅 파워를 보여주는 멘토진은 눈길을 끌었지만. 박혜진 MC와 멘토 간의 대화가 지나치게 많아 토크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실망스럽다”. “이럴려고 W 폐지했나?”. “기대 이하다”라는 등의 혹평이 쏟아졌다.
첫 방송을 너무 일찍 시작한 감도 없지 않다. ‘위대한 탄생’은 11일 개막하는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중계로 인해 2회 방송이 무려 3주 후인 다음달 3일 방송된다. 프로그램의 핵심 콘텐츠인 일반인 도전자의 스토리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졸속으로 첫 회가 방영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편. ‘위대한 탄생’은 유튜브와 연계해 오는 10일~31일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지원자들을 접수하며 오는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또 한차례의 1차 오디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6일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태국 중국 등 해외 오디션도 진행 중이다.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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