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숙원 중입자가속기 건설 진통

부산 숙원 중입자가속기 건설 진통

입력 2009-09-28 12:00
수정 2009-09-2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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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충청권 가속기와 중복투자… 타당성 낮다”

부산시가 2003년부터 공을 들여온 ‘중입자가속기’ 건설에 대한 건설타당성 연구용역 최종결론을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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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중입자가속기 건설사업 부지의 인근에 있는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중입자가속기 건설사업 부지의 인근에 있는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산시 제공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4월 발표한 타당성 중간보고에서 낮은 평가를 내놓자, 정부도 거액의 예산지원에 난색을 표명하며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건설이 무산되면 부산시는 미리 받은 30억원의 선행연구비를 고스란히 반납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민들의 반발을 감수해야 할 처지에 몰린다.

부산시는 부산·경남권 첨단의료사업 성장을 위해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 건설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바로 옆에 8만 8360㎡의 부지를 확보하고, 국비 700억원과 시·군비 500억원, 민간투자 750억원으로 총사업비 1950억원을 충당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KDI는 중간보고에서 “부산시가 유치하려는 중입자가속기가 충청권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에 들어설 중이온가속기와 중복투자인 점 등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내용의 분석을 내놓았다. KDI는 ▲중입자가속기로 30년간 치료받는 환자가 2만 953명일 뿐이고 ▲치료 후 5년 생존환자 중 재발환자 42.7%의 완치율을 불인정하며 ▲1인당 생명가치가 5년간 1억 2700만원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4억여원보다 낮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말로 예정된 KDI의 최종보고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면 다음달초 건설사업의 첫 단계인 기본조사설계비 책정 등에서 다른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부산기장군 중입자가속기 범군민유치위원회’와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지역 국회의원들은 최근 잇따라 ‘중입자 치료기 유치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부지까지 확보해둔 기장군에 중입자가속기를 건설하지 않으면 ‘신고리 원전4기 추가건설 반대투쟁’에 나서고, ‘내년 3월 개원 예정인 의학원에 대한 군비지원(100억원)도 중단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서울대병원 김일한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와 김충락 부산대 통계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은 “충청권에 들어설 중이온가속기는 기초과학 연구를 위한 시설이며, 중입자가속기는 환자 치료용이어서 용도가 서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송삼종 부산시 신성장산업팀장은 “중입자가속기를 부산에 건설하는 것은 정부가 시민에게 약속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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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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