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팔 22일 정상회담…오바마 당선 이후 첫 회동

美·이·팔 22일 정상회담…오바마 당선 이후 첫 회동

입력 2009-09-21 00:00
업데이트 2009-09-21 00:4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중동평화협상 재개를 논의하기 위한 미국,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3국 정상회담이 극적으로 성사됐다. 하지만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둘러싼 각국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트 기브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3국 정상회담이 22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3자 회동 전 네타냐후와 아바스를 따로 만날 예정이다.

백악관은 18일까지만 해도 정상회담 성사에 회의적이었다. 조지 미첼 미 중동평화특사가 지난 14일과 16일 두 차례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정착촌 건설 중단을 요구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했다. 팔레스타인은 정착촌 건설 활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에 퇴짜를 놓는 대신 같은 테이블에 앉기로 결심했지만 입장 차이는 크다. 단순히 악수하면서 기념 사진을 찍는 것으로 중동평화협상이 성사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한 측근은 “이번 회담은 총리가 원하는 대로, 전제 조건 없이 열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입장의 변화나 물밑 조율 없이 회담이 열린다는 얘기다.

미국 역시 당장 가시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기브스 대변인은 이번 회담의 의미에 대해 “협상 재개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의 한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회담 후 성명 같은 것이 나오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서안 지역에 주택 455채 신축을 승인했다. 국제사회 여론이 더욱 거세지자 이미 건설 중인 주택 2500채는 동결 대상에서 제외한 뒤 나머지 정착촌 건설을 6개월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는 ‘정착촌 건설 1년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미국이나, 완전한 중단을 원하는 팔레스타인의 바람과는 거리가 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9-09-21 18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