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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진화/박정현 논설위원

[길섶에서] 진화/박정현 논설위원

입력 2009-06-26 00:00
업데이트 2009-06-2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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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심 식사 모임에서 진화가 화제로 올랐다. 참석자는 “휴대전화를 보니 요즘 세상 겁나게 변한다.”고 했다. 다른 참석자는 인터넷 시대가 모바일 시대로 진화할 거라는 강연내용을 전한다. 몇년 전 강연을 들을 당시에는 무슨 얘기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이제는 알겠다고 한다. 휴대전화에 인터넷이 내장돼 있는 모바일 시대 다음에는 와이셔츠 팔목을 치면 와이셔츠에 컴퓨터 화면이 나타나는 세상이 머지않아 올 거라고 한다. 식당 벽을 치면 벽에 컴퓨터 화면이 뜨고,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시대도 따라잡기 버거운데 모바일 이후 세상을 생각해야 하다니….

참석자들의 말을 듣다 보니 15년전쯤에 읽었던 글이 떠오른다. 한 컴퓨터 광이 컴퓨터를 사러 가게에 갔다가도 내일이면 새로운 컴퓨터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에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결국 그는 죽을 때까지 컴퓨터를 사지 못했다. 그가 남긴 유언은 “내 무덤에 컴퓨터를 넣어달라.”는 것이다. 진화의 종착역은 보이지 않고 적응의 끝도 없는 것 같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2009-06-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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