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강남 재건축만 덕봤네

규제완화 강남 재건축만 덕봤네

입력 2009-04-20 00:00
수정 2009-04-2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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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각종 경기 부양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역과 상품에 따라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17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이후 취한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 효과가 재건축아파트와 수도권 지역 등에 국한되고 있다. 재건축은 과열되고 있지만 일반아파트는 아직도 꿈쩍도 하지 않고 있으며, 정부의 미분양 아파트 판매 촉진책에도 불구하고 지방 미분양은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재건축아파트는 용적률 및 고도제한 완화와 서울시의 한강변 개발 등의 호재에 힘입어 올들어 급등세를 보였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56㎡(17평형)는 지난해 9월 8억 3000만원까지 거래되던 것이 요즘에는 12억원대로 올라섰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재건축 규제완화와 제2롯데월드 건축이 허용되면서 119㎡(35평형)가 지난해 9월보다 2억원가량 오른 14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반면 일반 아파트는 아직도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대치동 미도아파트 1차 152㎡(46평형)가 16억 2500만원대로 지난해 말(16억원)에 비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 문정동 삼성 래미안 146㎡(44평형) 평균시세가 9억 5000만원으로 지난해 말(평균 9억 2500만원)에 비해 약세다.

김규정 부동산 114 부장은 “강남권이라고 해도 재건축과 달리 일반 아파트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약보합세를 띠는 단지가 많다.”면서 “이런 현상은 강북에서는 더 심하다.”고 말했다.

미분양 아파트 판매도 지역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인천 청라·송도지구에서는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 등의 영향을 받아 빠른 속도로 미분양 물량이 팔렸다.

청라지구 풍림산업 엑슬루타워는 1월에는 계약률이 10%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80%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분양한 김포신도시 우남건설 우남퍼스트빌도 큰 평형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최근 들어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거의 팔렸다.

하지만 지방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과 대구 등 영남지역은 정부의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끄떡도 하지 않고 있다. 지방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지방 미분양 아파트는 다 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팔리지는 않고 이따금 전세만 나가고 있다.”면서 “수도권의 온기가 지방까지 오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신규분양 시장도 지역별로 큰 편차가 예상된다. 건설업체들은 아예 지방에서는 분양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쌓여 있는 미분양이 팔리지 않은 상태에서 분양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인기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청약열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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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2009-04-2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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